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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에 아이언맨, 태권V 등 대형 '로봇 군단'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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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에 아이언맨, 태권V 등 대형 '로봇 군단' 출현
  • 취재기자 안나영
  • 승인 2018.11.2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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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부품, 고철 등 이용 로봇 캐릭터 정크아트 전시회 인기몰이/ 안나영 기자
풀과 나무와 함께 깔끔하게 조성돼있는 시민공원의 정문. 부산시민공원이란 큰 글자판이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사진: 취재기자 안나영).
부산 시민공원은 역사가 깊은 곳이다. 한국전쟁 후 부산 서면에 미군부대가 주둔했는데 그곳의 이름이 하야리아 캠프였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하야리아 캠프는 부산항에 인접했기 때문에 주한미군의 군수물자를 보급하는 보급 기지 역할을 계속 수행했다. 하야리야 부대는 부산에 미국 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창구이기도 했고, 서면과 남포동의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미군 철수와 군부대 부지 반환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1995년부터 본격화됐다. 드디어 2006년 미군부대 부지가 폐쇄되고, 2011년 8월 그 자리에 역사적인 부산시민공원 조성 기공식이 열렸다. 부산시 부산진구 범전동에 위치한 시민공원은 그런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부산시민공원 위치(사진: 네이버 지도 캡처).
부산 시민공원은 공원에 찾아오는 시민들을 위한 각종 문화 행사를 연중 다양하게 개최한다. 이번에는 부산 시민공원에 대형 로봇군단이 등장했다. 2018년 9월 15일부터 12월 6일까지 세 달 동안 부산 시민 공원에서 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이색 로봇이 전시되고 있다. 시민공원에 전시된 이색 로봇으로는 스파이더맨, 트랜스포머, 태권브이, 아이언맨, 데드풀 등 유명 영화와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로봇들이 대부분이다. 전시물을 보러 온 시민들은 로봇의 포즈를 따라 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전시물을 맘껏 즐기고 있다. 폐기물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예술 장르인 정크아트(junk art)는 해석이 어려운 현대미술 전시물과는 달리 해석이 어렵지 않다. 특히 이번 로봇 캐릭터 전시회는 어른 아이 모두 친근감을 갖고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정크아트 전시 담당자는 시민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전시 소재를 찾다가 재활용품을 실험적인 예술 소재로 삼아 재창조하는 것으로 유명한 김후철 작가의 작품을 보게 됐다고 한다. 담당자는 “유명 영화와 어렸을 적 보던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폐기물로 만들어 가족과 친구 단위에게 재미와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대형 로봇 11점은 김후철 작가가 체인, 완충기, 브레이크 디스크, 클러치, 스프링 등 자동차나 오토바이 부품과 기타 각종 고철을 활용해 만들었다. 캐릭터 로봇들의 무게는 0.6~1.4t, 높이는 2.2~3.1m에 이른다. 특히 정크아트 아이언맨 전투신 장면 작품은 무려 높이가 3.3 m에 무게가 1.5t에 달한다.
미국 유명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히어로 아이언맨의 조형물(사진: 취재기자 안나영).
정크아트 전시물을 폐기물로 만들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명 영화와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디테일하게 묘사됐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마블 인기 히어로 아이언맨 조형물은 조형물 중 가장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제주도에서 온 김희진 씨는 “평소 나와 아이 모두 아이언맨을 좋아했는데 작품으로 보니 너무 예쁘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온 데니스 올더 씨는 “한국에서 이런 조형물을 처음 본 것 같다. 아름답고 섬세한 게 너무 신기하다. 캐나다에서도 여기 있는 캐릭터들이 유명하지만 이런 전시회는 별로 없다. 있다 해도 그냥 공원에서 무료로 전시는 안 한다”라며 유창한 한국어로 조형물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부산시민공원에 전시된 정크아트 전시물 전체의 모습. 왼쪽부터 아이언맨, 태권브이, 데드풀, 스파이더맨이 보인다(사진: 취재기자 안나영).
추억의 만화 <로보트 태권브이>에 등장했던 주인공 태권브이 조형물의 상체. 가까이 보면 폐기물로 만들어진 정크아트임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안나영).
추억의 만화 <로보트 태권브이>에 등장했던 주인공 태권브이 조형물의 다리 부분. 이것도 각종 자동차 폐기물로 만들어진 정크아트임을 확연하게 보여준다(사진: 취재기자 안나영).
추억의 만화 <로보트 태권브이>에 등장했던 주인공 태권브이 조형물의 전체 모습(사진: 취재기자 안나영).
추억의 만화 <로보트 태권브이>에 등장했던 주인공 태권브이의 발 부분도 역시 각종 폐기물로 만들어졌다(사진: 취재기자 안나영).
  태권브이 조형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동차와 오토바이 부품과 각종 고철을 활용해 폐기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보트 태권브이>는 1970년대의 대표적인 추억의 만화로, 주인공인 태권브이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영원한 히어로다. 태권브이 조형물은 시민들에게 어렸을 적 그 추억을 선사해주기도 한다. 회사원 김홍성(31,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태권브이 조형물을 보며 “어렸을 적 TV로만 보던 캐릭터가 실제 내 눈앞에 나타나니 그 시절이 생각난다. 이런 만화 하나로도 하루하루가 행복했던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그때의 감정을 느끼기는 어렵다”며 어렸을 적의 추억을 회상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온 관람객들이 전시물과 함께 즐겁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안나영).
이번 전시는 무료로 진행돼 공원을 방문한 친구, 연인,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선사해준다. 대학생 최예진(21, 부산시 남구) 씨는 “정크아트 전시물과 사진을 찍으며 재밌는 추억을 만들고 간다.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고 지인들에게도 꼭 오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정크아트 전시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분과 추억, 그리고 새로운 문화까지 선사해준다. 인기 있는 영화와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 모두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남지예(27, 부산시 연제구) 씨는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왔는데 평소에 좋아했던 영화 캐릭터 조형물도 만나고, 정크아트란 것도 알게 돼서 너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정크아트뿐만 아니라 부산시민공원에서 진행되는 다른 행사로는 부산의 명소를 한 곳 한 곳 캘리그래피로 표현한 ‘제2회 캘리그래피 가인 정기 회원전’, 여백의 형태가 주는 시각적, 심리적인 효과를 전달하는 ‘김윤호 개인전’, 제14회 국제종합예술대전 등이 있다. 시민공원 관계자는 “부산시민공원이 부산 시민과 우리나라 국민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세계적인 명품 공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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