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 개장 5주년을 기념해 부산시가 도심 속 공원에서 승마를 즐기는 색다른 이벤트를 마련했다.
부산시와 한국마사회는 오는 6일부터 두 달간 시민공원 내 아트센터부지에서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무료 승마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체험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승마 안전 장구를 착용 후, 말을 타고 원형광장 1~2 바퀴를 돌아볼 수 있다. 행사를 위해 최고 155cm 이하의 승마용말 4필이 동원된다. 다만 안전을 위해 키 105cm 이상, 75kg 이하에 해당하는 시민만 체험이 가능하다. 신청은 당일 현장 접수로만 이뤄진다.
이 외에도 말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승마 체험이 불가능한 유아들을 위해 말 만지기, 먹이주기 등 말을 활용한 오감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최고 120cm 이하의 소형마 1필과 함께한다. 과거 경주로로 활용되던 길에서는 말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카우보이와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도 꾸려질 예정이다.
아울러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말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인력이 행사를 진행한다. 또 동물 권리 보호를 위해 말의 휴식시간 및 쉼터 공간 등도 배치할 예정이다.
부산시민공원 관계자는 “승마가 ‘돈이 많이 드는 고급 스포츠’라는 일반적인 선입견을 깨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일상 속에서 말을 타는 즐거움을 경험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부산시민공원의 아픈 역사를 반추하고, 공원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간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부산시민공원은 과거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중산층의 여가 욕구에 따라 만들어진 ‘서면 경마장’ 부지다. 중일전쟁 발발 이후 서면경마장은 일본의 군사용 마필을 훈련하는 군사기지지로 활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