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송미숙(47, 부산시 동래구) 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 아파트에 설치된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를 이용한다. 송 씨는 “음식물 쓰레기가 생길 때마다 버릴 수 있어서 위생적이고, 버린 무게만큼만 돈을 내면 돼서 편하다”고 말했다.
송미숙 씨가 이용하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는 사물인터넷 중 하나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는 카드를 대면 음식물 통이 열리게 되고, 자동으로 쓰레기량을 인식해 고지서를 반납하는 곳과 연결되어 비용을 지불하는 전자식 음식물 쓰레기통이다. <전자신문>에 따르면, 한국환경공단은 전자태그(RFID) 기반 음식물 쓰레기 관리시스템으로 2014 EBI 비즈니스 성과 어워드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
사물 인터넷이란 영어 ‘Internet of Things’로 ‘IoT’라고 부른다. IoT는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을 뜻한다. 사물인터넷은 실생활에도 많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집안의 온도나 조명을 조절할 수 있고, 휴대폰 앱을 통해 가스밸브를 잠글 수 있는 ‘가스락’도 있다. 가스락은 외출 시에 언제 어디서든 가스밸브를 확인할 수 있는 가스차단기다. 뿐만 아니라 생체센서가 탑재되어 사람의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디지털 헬스, 성 범죄자에게 착용되는 전자발찌 등이 있다.
전업주부 이모(45, 부산시 금정구) 씨는 가스락을 이용하고 있다. 이 씨는 “집에 사람이 있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가스를 잠굴 사람이 없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가스락 서비스를 이용하니 편하다”며 “와이파이만 연결하면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으니 좋다”고 덧붙였다.
산업공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이태형(21, 부산시 금정구) 씨 역시 사물 인터넷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 씨는 “최근 사물인터넷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지만 제품들이 가격 대비 효율성에서는 떨어진다”며 “하지만 아직 사물 인터넷의 활용 범주가 다양하고 넓기 때문에 보편화와 다양화가 잘 이루어지면 사물 인터넷 시장이 더 확대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물 인터넷의 큰 이점은 각각의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원격으로 일하기 쉬워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집 안의 온도를 스마트폰에서 확인하여 보일러를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유출과 해킹의 우려도 있다.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디지털화되어 사생활이 보호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아기 모니터링 카메라인 SecurView를 생산, 판매하는 회사인 TRENDnet은 자사 제품에 올바른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채 이를 유통시켜, 이 제품은 700여 가구의 가정 내부 영상을 해커들에게 유출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대학생 김도현(24, 부산시 동래구) 씨는 사물 인터넷이 주는 여러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씨는 “개인 유출과 해킹이 무섭고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한다면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컴퓨터도 항상 바이러스나 해킹 위험이 있지만 우리들은 컴퓨터를 사용한다”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강화 대책을 늘 강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경성대 컴퓨터공학과 김병호 교수는 “사물 인터넷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과 사물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WIFI 같은 인터넷이 대중화되어 있고, 비용적인 부분이 많이 해결되었다. 앞으로는 사물 인터넷을 주위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