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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며 책을 읽으세요”, 영도 흰여울마을 ‘손목서가’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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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며 책을 읽으세요”, 영도 흰여울마을 ‘손목서가’ 유행
  • 취재기자 이종재
  • 승인 2019.01.13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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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이외 책과 독립서적 등 다양한 책 비치… 마을 풍경도 인기에 일조 / 이종재 기자
부산 영도 흰여울마을에 위치한 독립서점 '손목서가' 입구. 인터넷에서도 제법 전국적 인지도를 최근 얻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종재).
올해에도 독립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 그 인기는 부산에서도 여전하다. 그중 SNS에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부산의 독립서점이 있다. 흰여울마을에 위치한 ‘손목서가’가 그 주인공이다.  손목서가는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로 유명한 영도 흰여울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예전이라면 영도구 어디에 소목서가가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흰여울마을과 손목서가의 인기 덕분에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그저 관광객들이 몰려 가는 방향으로 따라 가면 어렵지 않게 서점을 찾을 수 있다. 손목서가는 두 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다. 손목서가 1층에서는 판매하는 다양한 책들이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문학서적이었다.
손목서가 내부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서가. 여기에는 문학서적이 사람들의 눈을 끌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종재).
문학서가 옆으로 눈을 돌리면 좀 더 다양한 책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과학에 관련된 책이 다수다. 책장 한 켠에는 알려지지 않은 사진작가의 사진집도 있다. 지역 특색에 맞게 부산과 관련된 책도 눈에 보인다. 잡지류도 판매대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서가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는 ‘스켑틱’이라는 잡지가 있다. 과학을 소재로 연간 네 번 발행되는 계간지다. 바로 그 옆에는 철학을 다룬 잡지도 있다. 이외에 서가 구석구석에 다양한 잡지가 숨어 있다. 
손목서가 내부 서가의 모습. 과학잡지, 철학잡지 등 대형 서점에서나 찾을 수 있는 귀한 잡지들이 많다(사진: 취재기자 이종재).
독립서점을 방문한다면 꼭 살펴봐야할 게 있다. 바로 독립서점 주인이 자신의 취향대로 책을 큐레이션(선정 및 배치)한 서가를 살펴봐야 한다. 마침 기자가 서점을 찾을 당시에 서점 주인이 부재 중이어서 직접 큐레이션의 기준을 물어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서가 한쪽에 자리 잡은 큐레이션한 책들을 보면서 주인의 취향을 나름 유추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트라우마의 제국>이나 <IMF 키즈의 생애> 같은 책이 있었다. 손목서가 주인장의 관심은 사회적 약자였다. 페미니즘이나 예술 철학에 관한 책도 있었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인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인 <비커밍>을 발견한 것은 의외의 반가움이었다.
손목서가 한쪽에 있는 책들은 주인의 안목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사회적 약자에 관한 책, 페미니즘에 관한 책 등이 진열돼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종재).
1층을 지나 좁은 계단을 통과하면 2층이 나타난다. 계단이 좁은 게 손목서가의 유일한 단점이다. 계단 통로 넓이가 성인 남자의 어깨 정도다. 계단을 올라갈 때 몸이 큰 사람들은 불편함을 잠시 느껴야 한다. 하지만 그 불편함은 2층에 다다르자 말자 말끔하게 해소된다. 손목서가를 찾는 목적이 다만 책이 아니고 책을 읽으며 볼 수 있는 창 밖 바다풍경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깨닫게 된다. 
손목서가 2층 창문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바다 풍경. 서점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게 이처럼 아름다울 수 없다는 것은 이 서점을 오지 않고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사진: 취재기자 이종재).
2층에는 사람이 가득하다. 앉을 좌석이 방문한 사람에 비해 많지 않아서 2층에서 발길을 돌리는 방문객들이 많다. 이 날 손목서가를 찾은 방문객인 최모 씨는 “여기 서점을 인스타그램을 보고 알게 됐다. 나도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여기에 온다고 영도를 처음 와봤다. 집에서 조금 멀긴 했지만 직접 와보니 경치도 너무 예뻐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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