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폐업 이유, '임대료 폭등' 꼽아..."사람이 몰리면 최저임금은 문제 아니야" / 신예진 기자
스타 요식업자로 유명한 방송인 홍석천(47)이 최근 운영하는 가게 일부를 정리한 가운데 일부 보수 언론이 ‘최저임금 때문’이라는 오보를 내자 불편한 감정을 쏟아냈다. 본심과 다른 왜곡된 기사라는 지적이다.
홍석천은 지난 1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며 본인의 가게 상황에 대해 전했다. 홍석천은 18년째 이태원에서 다수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2월 이태원의 마이타이차이나의 문을 닫았고, 양식 전문점 마이치치스도 오는 27일까지만 영업한다.
홍석천은 폐업 이유로 임대료 폭등, 사라지는 거리 특색, 부족한 주차공간, 최저임금제 급격한 상승 등 여러 문제를 꼽았다. 그 중에서도 ‘임대료 폭등’을 특히 강조했다. 이데일리는 해당 기사 제목을 "홍석천, ‘저도 가게 문닫아...사람 모이게 임대료 내려야 상권 살아요'"라고 했다.
그러나 같은 날 일부 언론은 해당 기사를 받아쓰면서 홍석천의 의도와 전혀 다른 기사 제목을 뽑았다. 중앙일보는 '홍석천, 이태원 가게 2곳 문 닫아...최저임금 여파'를 제목으로 선정했다. 조선일보의 제목 역시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이태원 가게 2곳 폐업'였다. 동아일보의 제목도 '연매출 70억 홍석천 레스토랑 중 두곳 폐업, 최저임금 인상 감당 못해'였다. 이데일리 인터뷰 중 일부를 언론사 입맛대로 재편집한 것이다. 21일 현재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제목을 수정한 상태다.
의도와 다른 기사에 홍석천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중앙일보의 기사를 캡쳐해 게시하고 “제목이 제 의도하고 많이 다르네요. 해결책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한 인터뷰였는데. 전 제 위치에서 자영업자 살리는 방법 (찾기 위해) 열심히 움직여보겠습니다”라고 했다.
홍석천의 글에는 임대료 상승에 골머리를 앓는 네티즌들의 공감의 댓글이 쏟아졌다. 이모 씨는 "정성을 다해 운영하던 휘트니트센터 3곳을 모두 정리했다"며 "절대 인건비 때문이 아니고 두 배 넘는 강남의 임대료와 건물주와의 잦은 다툼 때문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결국 보증금도 못 받았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폐업했다"고 밝힌 윤모 씨도 "월세 때문에 접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윤 씨는 "가게를 접으면서 원상복귀 항목으로 600만 원이 또 들어가더라. 최저임금이 문제가 될까?"라고 씁쓸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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