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서민 물가가 치솟고 있다.
롯데GRS는 13일부터 롯데리아 일부 제품 가격을 2.2% 인상하기로 했다. 롯데리아 ’데리버거‘는 2000원에서 2300원으로, ’클래식치즈버거‘는 4000원에서 4200원으로 오른다. 롯데GRS 관계자는 복수의 언론을 통해 "원부자재와 인건비, 임차료 등의 상승에 따라 부득이하게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꾸준히 가격을 올려왔다. 지난 11월에는 홈서비스 메뉴의 가격을 200~500원 인상했고, 8월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가격을 200원 올렸다. 지난 2017년 11월에는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가격을 각각 100원과 200원 인상한 바 있다.
커피 전문점들도 앞다투어 가격을 인상했다. 시작은 지난 1일부터 14개 품목의 가격을 올린 이디야 커피다. 이디야 커피는 전국 26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디야 커피는 지난 1일부터 커피 가격을 400~500원가량 올렸다. 다만 본사는 가맹점이 구입해야 하는 필수 품목의 가격은 동결해 가맹점주의 수익성을 보장했다.
엔제리너스는 13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2.7% 인상하기로 했다. 엔제리너스 스몰사이즈 기준, 아메리카노는 기존 4100원에서 4300원으로, 카페라떼는 46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된다. 엔제리너스의 가격 인상은 이례적이다. 마지막 가격 인상이 지난 2015년 5월에 실시됐다.
서민 음식의 대표주자로 꼽혔던 치킨은 1마리에 2만 원을 돌파했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달 19일 대표 제품 ’황금올리브’를 비롯해 ‘써프라이드'와 '자메이카 통다리 구이'를 각각 1000∼2000원 올렸다. 즉, 1만 8000원인 황금올리브를 주문하면 배달료 2000원을 포함해 총 2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과자 등 식음료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 바람도 만만찮다. 빙그레는 내년부터 바나나맛우유 가격을 인상해 개당 1300원에서 1400원이 된다. 농심은 지난 11월부터 새우깡, 양파링 등 스낵류 19개 브랜드, 54종의 출고 가격을 평균 6.7% 올렸다. 편의점에서 1200원에 판매하던 새우깡(90g)은 이제 1300원이다.
업계는 도미노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일경제에 "고객 충성도가 낮은 업계 특성상 1위 기업이 가격 인상하기 시작하면 후발주자들이 따라 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 2월까지 가격 인상 소식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