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감정과는 달라...'센 언니' 여성 래퍼의 여성팬도 증가, 마케팅 전략이란 주장도
대학생 박소은(21,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씨의 휴대폰 속 사진 갤러리에는 많은 여성들의 사진이 저장돼 있다. 박 씨는 평소에 아름다운 여성을 보고 부러움을 느낀 나머지 늘씬한 여성 사진을 많이 저장해 둔 것이다. 이런 행동 때문에 박 씨는 레즈비언이 아니냐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 박 씨는 “몸매가 좋거나 얼굴이 예쁜 여자들을 보면 눈을 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레즈비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걸크러쉬(girl crush)’는 박 씨가 느끼는 심리를 이르는 말로, 여성이 동성을 좋아하는 것을 이르는 신조어다. 걸크러쉬는 여성을 뜻하는 ‘girl’ 과 충격을 뜻하는 ‘crush’의 합성어로, 여성이 여성을 보고 충격을 받는 심리적 상태를 뜻한다. 옥스퍼드 사전은 걸크러쉬가 여성이 여성에게 일반적으로 섹슈얼한 감정이 포함되지 않은 호감이라고 정의한다. 즉, 걸크러쉬는 섹슈얼한 감정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레즈비언과는 다르다. 최근 젊은 여성들은 "누구에게 걸크러쉬를 느꼈다," "걸크러쉬를 당했다"는 등의 표현을 실제 자주 쓰고 있다.
걸크러쉬는 외국의 유명 블로거 겸 유튜브 스타인 제나 마블스(Jenna Marbles)의 유튜브 동영상이 페이스북과 피키캐스트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우리나라 네티즌에게 전파됐다. 제나는 동영상에서 걸크러쉬의 정의와 단계별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걸크러쉬는 친해지고 싶은 단계, 닮고 싶은 단계, 사랑하는 단계로 나뉜다. 제나는 동영상에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걸크러쉬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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