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어김없이 ‘그것’을 한다. 내 주위의 친구 중에서는 안 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이 그것을 한다. 심심할 때, 또는 그렇지 않을 때라도 언제나 우리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확인한다. 그렇게 나는 하루의 반을 그것과 함께하다가 오늘도 늦은 시간에 잠이 든다. 여기서 이야기한 그것은 바로 SNS다.
SNS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이용하는 사람들도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에게 유용한 정보와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SNS를 끊는 일은 힘들다. 특히 요즘은 SNS가 나의 일기장이 되고 스펙이 되는 시대다. 그렇기에 오히려 현대인들은 SNS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SNS 사용량은 증가하고 더욱 그것에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SNS와 함께 보내면서 그것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본 적은 있을까?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이 SNS 이용과 우울증 관계에 대해 시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SNS 이용 시간이 길수록 우울증 발병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나는 안타깝게도 이 결과를 부정할 수 없었다. SNS를 할수록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고, 또는 SNS에 중독돼 진실한 자신의 삶을 부정하거나 자신에게 소홀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실제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사용으로 생긴 우울증으로 인해, 카페인 우울증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SNS 우울증은 문제가 심각하기도 하다.
나는 중학생 때 처음 스마트폰을 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이용하게 됐다. 학교에 가면 어쩔 수 없이 SNS 사용을 하지 못했지만, 수업 후 스마트폰을 돌려받는 순간, SNS만 바라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때는 SNS를 하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무서움과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SNS에 들어가면 보이는 많은 사람의 모습에 나는 한없이 작아지고 말았다. ‘좋아요’수에 집착하고, 나 자신을 꾸며내고, 남과 비교하고, 우울하기를 반복했다. 그래도 SNS를 하지 않으면 느끼는 소외감이 더 무서웠기에 어쩔 수 없이 SNS를 했다. 그로 인해 나 자신을 돌아보기보다는 SNS에 시간을 빼앗기며 살아왔다.
나는 SNS를 하며 중요한 정보를 빨리 얻기도 하고,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에 빠져 나에게 소홀해지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사실은 잊고 살았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SNS 중독으로 이어지고, 끊기 힘들어지는 것이 더 문제가 된다는 사실도 간과하고 있었다. 이제는 자신이 무엇을 위해 SNS를 하고 있는지, SNS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한 번 떠올려 봐야 한다. SNS가 좋은 줄만 알았던 것이 나에게 제일 큰 영향력과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은가.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