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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 향긋함 가득, 제철 보양식 봄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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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 향긋함 가득, 제철 보양식 봄나물
  • 취재기자 안나영
  • 승인 2019.04.23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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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냉이 쑥 등 면역력 향상, 춘곤증 극복에다 원기 회복까지 / 안나영 기자
기온이 점점 올라가는 요즘, 자꾸 하품이 나고 목덜미가 점차 무거워진다. 황사, 알레르기와 함께 봄철 불청객 ‘춘곤증’이 찾아온 것이다. 춘곤증은 신진대사가 봄이라는 계절적 외부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주로 나른함, 피로,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 나타난다. 또한, 환절기가 되면 신체가 급격하게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면역력 저하는 감기, 알레르기 질환, 대상포진 등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면역력 향상, 춘곤증 극복과 동시에 원기를 회복하고 생체리듬에 도움을 주는 봄 제철 음식을 알아보자.

■단백질·무기질·비타민 3박자 갖춘 ‘봄나물’

봄에는 칼로리가 높은 음식보다는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으로 식탁을 꾸미는 것이 좋다. 특히 봄철기운을 가득 머금은 봄나물이 권장된다. 대표적 봄나물로는 미나리와 냉이, 쑥 등이 있다. 냉이는 야채지만 비교적 단백질 함량이 높고 미나리와 쑥도 면역력 향상에 좋으며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다.  
왼쪽부터 미나리, 냉이, 쑥이다(사진: 취재기자 안나영).

■묵은 때 벗겨내는 미나리

향긋한 미나리는 면역력 향상에 좋다. 이른 봄부터 제철을 맞은 미나리는 각종 비타민과 철분, 칼슘, 인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특히 알칼리성 음식으로 혈액의 산성화를 막고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떨어진 면역력을 올리고 체내 중금속을 배출하는 역할도 한다. 한식 전문가 김성자(55, 부산시 남구) 씨는 “미나리는 간에 좋고 해독 효과도 탁월해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기승일 때에 많이 섭취해야 하는 식품”이라고 말했다. 미나리는 이른 봄엔 잎이 여려 날 것으로 먹을 수 있다. 복어탕에 미나리를 넣어 먹으면 좋고, 봄이 깊어져 줄기가 굵어지면 데쳐서 나물이나 국, 볶음 등으로 먹는 것도 좋다. 그 중 잎이 여릴 때 삼겹살을 구워 미나리를 돌돌 싸서 먹는 것 또한 별미다. 향긋한 미나리를 삼겹살과 함께 상추에 싸 먹으면 미나리의 줄기가 상추만큼 부드럽게 씹힌다. 씹으면 씹을수록 상큼한 향이 배어들어 고기 맛을 한껏 돋우고 느끼함을 잡아 준다.
미나리는 삼겹살과 찰떡궁합을 이룬다(사진: 취재기자 안나영).
일조량이 좋고 물기가 많은 장소면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는 대부분 잎과 줄기를 잘라 먹는데, 남겨둔 뿌리 부분을 용기에 넣고 물에 담가두면 새 줄기와 잎이 나와 집에서도 키워 먹을 수 있다.

■향긋한 봄의 선물, 냉이

특유의 향과 쌉쌀한 맛이 특징인 봄철 대표 나물 냉이. 이른 봄 야생에서 나오는 냉이의 향이 가장 좋다고 한다. 냉이는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이며 피로해소 및 춘곤증에도 좋다. 뿐만 아니라 냉이의 잎에 함유돼있는 베타카로틴은 시력을 보호하고 간에 쌓인 독을 풀어줘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거칠어진 피부개선과 여드름 예방에도 도움을 주며, 생리불순을 비롯한 각종 부인병 완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식 전문가 김 씨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신진대사가 활성화 되고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냉이는 요리방식과 갖가지 양념에 따라, 다양한 반찬으로 변신한다. 그 중 냉이된장무침은 쌉싸름한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돋게 한다. 부드러움과 아삭함을 겸비한 식감과 구수하면서도 나물 특유의 향을 해치지 않아 냉이에 된장만 살짝 더해 먹으면 일품이다.
냉이가 된장과 아우러져 냉이된장무침으로 재탄생했다(사진: 취재기자 안나영).
냉이는 잎과 줄기가 작으면서 뿌리가 단단하지 않은 게 좋으며, 햇빛이 잘 들고 배수가 잘되는 비옥한 토양에서 재배 하는 게 양호하다.

■천연 약재 쑥

쑥과 쇠고기로 만든 애탕국은 입맛을 돌게 한다(사진: 취재기자 안나영).
쑥은 우리의 몸을 따듯하게 해준다. 비타민 A와 비타민 C 함유량이 풍부해 겨울 동안 움츠러들었던 신체가 잘 움직일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쑥을 섭취하게 되면 혈액 흐름이 활발해져 소화가 잘 되며, 꾸준히 먹으면 추위를 덜 타고, 소화기관이 튼튼해진다. 쑥에 함유돼있는 섬유질은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쾌변을 할 수 있다. 한식 전문가 김 씨는 “쑥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몸을 따듯하게 해줄뿐더러 미네랄은 물론 엽록소까지 함유돼있기 때문에 암도 예방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쑥과 쇠고기로 만든 애탕국은 봄을 즐겁게 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을 수 있다. 애탕국을 한술 떠먹으면 산뜻한 쑥과 함께 아우러진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고기와 두부가 들어간 완자도 부드러우며 씹히는 식감이 좋고, 입안에 쑥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쑥은 물 빠짐이 좋은 땅, 습지보다 다소 건조한 곳이 좋고 햇볕을 좋아하거나 약간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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