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냉이 쑥 등 면역력 향상, 춘곤증 극복에다 원기 회복까지 / 안나영 기자
기온이 점점 올라가는 요즘, 자꾸 하품이 나고 목덜미가 점차 무거워진다. 황사, 알레르기와 함께 봄철 불청객 ‘춘곤증’이 찾아온 것이다. 춘곤증은 신진대사가 봄이라는 계절적 외부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주로 나른함, 피로,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 나타난다.
또한, 환절기가 되면 신체가 급격하게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면역력 저하는 감기, 알레르기 질환, 대상포진 등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면역력 향상, 춘곤증 극복과 동시에 원기를 회복하고 생체리듬에 도움을 주는 봄 제철 음식을 알아보자.
■단백질·무기질·비타민 3박자 갖춘 ‘봄나물’
봄에는 칼로리가 높은 음식보다는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으로 식탁을 꾸미는 것이 좋다. 특히 봄철기운을 가득 머금은 봄나물이 권장된다. 대표적 봄나물로는 미나리와 냉이, 쑥 등이 있다. 냉이는 야채지만 비교적 단백질 함량이 높고 미나리와 쑥도 면역력 향상에 좋으며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다.■묵은 때 벗겨내는 미나리
향긋한 미나리는 면역력 향상에 좋다. 이른 봄부터 제철을 맞은 미나리는 각종 비타민과 철분, 칼슘, 인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특히 알칼리성 음식으로 혈액의 산성화를 막고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떨어진 면역력을 올리고 체내 중금속을 배출하는 역할도 한다. 한식 전문가 김성자(55, 부산시 남구) 씨는 “미나리는 간에 좋고 해독 효과도 탁월해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기승일 때에 많이 섭취해야 하는 식품”이라고 말했다. 미나리는 이른 봄엔 잎이 여려 날 것으로 먹을 수 있다. 복어탕에 미나리를 넣어 먹으면 좋고, 봄이 깊어져 줄기가 굵어지면 데쳐서 나물이나 국, 볶음 등으로 먹는 것도 좋다. 그 중 잎이 여릴 때 삼겹살을 구워 미나리를 돌돌 싸서 먹는 것 또한 별미다. 향긋한 미나리를 삼겹살과 함께 상추에 싸 먹으면 미나리의 줄기가 상추만큼 부드럽게 씹힌다. 씹으면 씹을수록 상큼한 향이 배어들어 고기 맛을 한껏 돋우고 느끼함을 잡아 준다.■향긋한 봄의 선물, 냉이
특유의 향과 쌉쌀한 맛이 특징인 봄철 대표 나물 냉이. 이른 봄 야생에서 나오는 냉이의 향이 가장 좋다고 한다. 냉이는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이며 피로해소 및 춘곤증에도 좋다. 뿐만 아니라 냉이의 잎에 함유돼있는 베타카로틴은 시력을 보호하고 간에 쌓인 독을 풀어줘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거칠어진 피부개선과 여드름 예방에도 도움을 주며, 생리불순을 비롯한 각종 부인병 완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식 전문가 김 씨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신진대사가 활성화 되고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냉이는 요리방식과 갖가지 양념에 따라, 다양한 반찬으로 변신한다. 그 중 냉이된장무침은 쌉싸름한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돋게 한다. 부드러움과 아삭함을 겸비한 식감과 구수하면서도 나물 특유의 향을 해치지 않아 냉이에 된장만 살짝 더해 먹으면 일품이다.■천연 약재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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