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이 서울보다 다른 지방이 더 가파르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선 5월 다섯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판매가는 1L에 1536.31원으로, 1625.66원으로 가장 비싼 지역인 서울보다 89.35원 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과 서울 휘발유 가격차는 지난 1월 둘째 주 L당 120.07원, 3월 둘째 주는 90원, 5월 셋째 주는 80원대로 줄어들었다. 지난 5월 셋째 주는 88.24원으로 지난해 11월 셋째 주 82.63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넷째 주와 마지막 주도 격차가 다소 벌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80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과 서울 간 휘발유 가격 차이가 줄어든 것은 휘발유 가격의 전반적인 오름세 속에 서울보다 지방의 상승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전국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11.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가 14.3%로 가장 높았고, 대구 14.1%, 부산 14.0%, 인천 13.9%, 대전 13.6%, 경남 12.9%, 전북 12.3%, 울산 12.2%, 경북 12.0%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8.8%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지난 1월 첫째 주와 5월 다섯째 주의 지역별 평균 휘발유 가격상승폭은 서울은 L당 131.77원 올랐고, 부산은 L당 186.44원, 울산은 165.37원, 경남은 173.19원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다섯째 주 기준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L당 1625.66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1600원 선을 넘었다. 가장 저렴한 지역은 경남으로, 이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514.79원이었다. 부산은 L당 1518.90원, 울산은 1522.59원이었다.
지난달 초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등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 미국·중국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