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주할 우려가 있어 출국 금지
경찰이 해외 원정도박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출국이 금지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양 전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양 전 대표를 상습도박 혐의로 입건하면서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양 전 대표와 함께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빅뱅의 전 멤버 승리는 지난 3월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면서 이미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가수 승리와 함께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의 호텔 카지노 VIP룸에서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들은 무등록 외국환거래인 ‘환치기’ 수법을 이용해 도박 자금을 마련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도 추가 입건했다. 환치기는 통화가 다른 두 나라에 각각의 계좌를 만든 뒤, 한 국가의 계좌에 돈을 넣고 다른 국가에 개설한 계좌에서 그 나라의 화폐로 돈을 지급받는 불법 외한거래 수법이다.
경찰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압수수색해 자금 입출금내역 등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양 전 대표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영장을 내주지 않아 자택은 강제수사 대상에서 빠졌다.
아울러 양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9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 출신 금융업자 일행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에 휩싸여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도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양 전 대표의 성매매 알선 의혹 관련, 경찰은 공소시효 문제 등을 고려해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양 전 대표 소환조사 시 원정도박 의혹과 함께 성매매 알선 의혹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