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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편향성·가짜뉴스 등 문제 있지만 새로운 저널리즘으로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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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편향성·가짜뉴스 등 문제 있지만 새로운 저널리즘으로 인정해야
  • 부산 동래구 송영백
  • 승인 2019.09.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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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평소에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은 뭘까? 대부분 카카오톡을 생각하겠지만 정답은 유튜브다. 앱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한국인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460억 분에 달한다고 한다. 1인당 평균 23시간을 유튜브 시청에 쓰는 것이다. 유튜브가 사람들을 홀리는 이유는 바로 방대한 콘텐츠 때문일 것이다. 오락,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의 영상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번 보게 되면 끝도 없이 보게 된다. 그런데 앞으로는 유튜브를 새로운 저널리즘의 형태로 봐야할지도 모른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공동연구로 지난 6월 공개된 ‘디지털뉴스 리포터 2019’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4명은 유튜브에서 뉴스를 본다고 답했다. 조사에서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항목은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였는데 38개국 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기존 뉴스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상대적으로 유튜브의 신뢰도 상승을 가져왔다. 이는 시사IN과 칸타코리아가 지난달 실시한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모든 언론 매체 신뢰도를 조사했더니 JTBC에 이어 유튜브가 2위를 차지했다.
시사IN과 칸타코리아가 실시한 ‘언론매체 신뢰도 조사’에서 유튜브가 2위를 차지했다(사진: 시사IN 제공).
시사IN과 칸타코리아가 실시한 ‘언론매체 신뢰도 조사’에서 유튜브가 2위를 차지했다(사진: 시사IN 제공).
그러면 유튜브는 어떻게 기성 언론들을 제칠 수 있었을까? 시민기자의 부상 때문이 아닐까.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듯이 일반 시민들은 기자를 두려워한다. 나와 같은 사람이지만 신문에 기사를 쓰는 것만으로도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보며 계급의 차이 같은 것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유튜브는 길거리에서 흔하게 보는 일반인이 나와서 기존 방송에서는 하지 못할 정치에 대한 사이다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서 빠져 드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유튜버와 시청자들간의 소통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언론들과 달리 유튜브는 스트리밍 채팅을 통하여 시청자들의 반응을 유튜버들이 실시간으로 피드백할 수 있다. 또한 후원을 하면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데 유튜버가 개인의 의견에 답해주는 것을 보며 실제로 내가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 하지만 유튜브를 저널리즘의 한 종류로 인정해줘야 하느냐는 의문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정치채널 유튜버들은 스스로 취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뉴스로 나간 것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서 말하기 때문이다. 사이트 알고리즘에 의해 사용자가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만 제공하는 ‘필터 버블’도 우려 대상이다. 뉴스는 한쪽 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보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특히 유튜브 추천 시스템 같은 경우 알고리즘이 정교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용자가 싫어할 만한 콘텐츠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계속해서 보다 보면 편향된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유튜브를 저널리즘으로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은퇴한 정치인, 프로게이머, 운동선수 등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들 하나하나가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면 기자가 기사로 전달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상세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일반 뉴스에서 자세하게 다루지 않고 묻히는 기사를 유튜버들은 재조명하여 시청자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 이러한 순기능을 놔두고 그저 유튜브의 자극적이고 편향적인 콘텐츠를 예시로 드는 것은 파이가 더 나눠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기존언론들의 변명이 아닐까 생각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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