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11-22 11:46 (금)
하루 십수시간 휴대폰 컴퓨터 액정화면 들여다보니...허걱! 나도 VDT 증후군?
상태바
하루 십수시간 휴대폰 컴퓨터 액정화면 들여다보니...허걱! 나도 VDT 증후군?
  • 취재기자 김채민
  • 승인 2019.09.29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깨 결림과 안구 건조증 등 컴퓨터 관련 질환 증가
대형 화면은 눈 피로, 노트북은 목 어깨 통증 유발
화면과 눈 거리 30cm, 1시간 작업 10분 휴식해야
대학생 차가은(22, 부산시 금정구) 씨는 최근 어깨 결림과 안구 건조증이 심해졌다. 개강 후 과제를 하느라 방학 기간보다 컴퓨터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차 씨와 같이 컴퓨터 사용량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VDT 증후군이 발병하고 있다.
컴퓨터 사용량이 많은 청소년, 청년층을 비롯해 중·장년층에게도 VDT 증후군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컴퓨터 사용량이 많은 청소년, 청년층을 비롯해 중·장년층에게도 VDT 증후군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s syndrome)은 컴퓨터 사용과 관련된 건강상의 문제를 총칭한다. ‘CVS 증후군(Computer Vision Syndrome)’, ‘컴퓨터 관련 질환’이라고도 부른다. 여기서 VDT란 영상표시단말기를 뜻한다. 대표적인 것이 컴퓨터다. VDT 작업은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 마우스, 프린터 등을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모든 작업을 말한다. VDT 증후군은 최근에 생겨난 것이 아니다. 컴퓨터 사용이 급증하기 시작한 90년대부터 많이 발생했다. 새로운 질환의 발생이 아니라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증후군으로 묶어 놓은 분류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 휴대폰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컴퓨터 사용자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휴대폰을 사용하는 청소년, 젊은 성인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VDT 증후군은 다양한 신체 부위에 발병한다. 지난 65년 간 발표된 다양한 논문에 따르면 주로 안질환과 근골격계 질환이 주로 발생한다. 먼저 근·골격계다. 근육이 뭉치거나 근육에 통증이 있는 근막동통증후군, 손목의 신경이 눌려져 손가락이 저린 수근관 증후군, 허리 통증, 거북목 증후군, 어깨와 목 통증 등이 나타난다. 근육이나 말초 신경 이상으로 목, 어깨, 손목, 손가락 등에 통증과 저림이 생긴다. 안질환도 흔히 겪는다. 이물감, 충혈, 눈부심, 안구건조증 등이다. 우울증, 수면 장애, 게임 중독, 인터넷 중독 등 정신과적 이상도 생긴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잘못된 영양 섭취로 위장 장애까지 나타난다. 이러한 질환 이외에도 본인이 가지고 있던 질환이 악화되는 현상도 나타난다. 발병 원인 또한 다양하다. 품질 낮은 컴퓨터 화면, 컴퓨터 사용자의 나쁜 자세, 반복적인 키보드 입력 작업, 고정된 자세, 무리한 작업, 잘못된 사무 및 작업 공간 디자인, 오랜 휴대폰 사용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한국정보산업연합회는 기업의 1인 1PC 보급량 증가에 따른 컴퓨터 사용 시간 증가, 화면의 대형화, 노트북 사용률 증가 등이 VDT 증후군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모니터 화면이 커질수록 화상을 보기엔 쉽지만 눈이 건조해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특히 대형 화면을 책상 위에 두면 시선이 위로 향해 안구가 공기에 노출되는 면적이 넓어진다. 그에 따라 눈도 쉽게 건조해진다. 노트북은 눈의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목이나 어깨 통증을 유발한다. 데스크톱보다 키보드가 작아 손목과 손가락에 무리가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VDT 증후군 환자는 4800만여 명에 이르고 진료비도 7조 원을 넘어섰다. 컴퓨터 사용과 특히 관련이 있는 손목터널 증후군 환자는 5년 전에 비해 2014년 29.7% 증가했다. 거북목 환자도 같은 기간 25.6% 늘었다. 또 안구건조증 환자 수도 97만 명에서 2014년 214만 명으로 2배 이상 많아졌다. 이런 VDT 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은 쉽다. 한 자세로 오랫동안 화면을 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화면과 눈의 거리를 30cm이상 유지해야 한다. 또한 시선에서 15도 정도 아래 모니터를 두는 것이 좋다. 화면을 보기 위한 목의 각도가 줄어 목, 어깨 부위의 통증과 눈의 피로가 감소한다. 1시간 컴퓨터 작업 후 최소 10분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 1시간이 안됐더라도 눈에 피로나 어깨, 허리 등의 근육 뭉침, 통증이 느껴지면 그 때마다 쉬는 것이 좋다. 본인만의 일정한 휴식 시간을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몸의 이완과 스트레칭, 맨손 체조로 우리 몸의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키보드에 놓은 손목이 꺾이지 않게 하고 팔꿈치를 70도 이상 굽히지 않는 것이 좋다.
VDT 사용 시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지 않으면 발병률이 높아진다. 안구 충혈, 안구 건조증, 이물감 등 안질환이 생길 수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VDT 사용 시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지 않으면 발병률이 높아진다. 안구 충혈, 안구 건조증, 이물감 등 안질환이 생길 수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VDT 증후군은 앞에서 말했듯 복합적인 증상을 묶어놓은 분류이기 때문에 따로 공식적인 진단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초기 증상은 알 수 있다. -눈의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종종 느껴진다. -등이 굽고 목이 앞으로 빠지는 느낌을 받는다. -목 근육이 자주 뭉친다. -어깨가 뻣뻣하고 결리는 느낌, 통증이 있다. -손, 팔, 다리가 자주 저리다. -머리가 항상 무겁고 아프다. VDT 증후군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컴퓨터나 휴대폰 사용을 며칠 멀리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지속적인 통증, 어지러움 등 불편을 느낀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발병 이후 VDT 작업을 줄이고 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병 원인이 환자의 작업 환경, 자세에 있다면 교정을 하는 것이 좋다. 완치했다고 해도 반복적인 잘못된 VDT 사용으로 재발하는 경우가 잦다. VDT 증후군은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다. 정형외과 전문의 권기범 씨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의 최대 90%가 VDT 증후군을 경험했다고 보고된다며 “단순히 증후군으로 생각해 본인이 기저질환이 있는 것을 간과한다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씨는 “몸을 잘 쉬어 주었음에도 초기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면 꼭 병원에서 확인받는 게 필요하다”라고 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