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의 한 건물 3층에 위치한 ‘라쿤 카페’에서 열린 창문 사이로 야생동물 라쿤이 탈출하려는 모습이 포착됐고,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라쿤 카페 운영자 측은 사건 당일 교통사고를 당해서 근처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고 같은 건물 사장님의 연락을 받고 매장으로 달려가 조치를 해서 라쿤은 무사하게 됐다.
지금까지 늘 논란이 되는 야생동물 카페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생동물 카페가 동물복지를 저해하고, 위생 관리 문제 등 여러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 중 야생동물 카페에서 가장 많이 사육되는 동물의 종류는 ‘라쿤’이다.
라쿤은 생김새가 너구리처럼 생겨서 너구리와 헷갈릴 수도 있다. 일반 너구리는 개과 동물이고, 라쿤은 아메리카 너구리과 동물이다. 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너구리와는 다르다. 그리고 오래된 나무가 자라는 곳을 좋아하고, 바위틈이나 땅굴 속에서 겨울을 보낸다. 이렇게 자연에서 지내야 할 동물이 사람 손을 타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 실정이다.
실제 라쿤 카페를 가 본 지인의 후기에 의하면, 라쿤이 계속 활발하게 잘 놀다가, 점점 밤이 되고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창문 구석으로 가서 실리콘을 엄청 뜯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고 얼마나 답답하고 나가고 싶었으면 그렇게 실리콘을 뜯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안쓰러웠다고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인간이 만든 동물 카페는 동물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 그리고 동물 카페에서 야생동물을 전시하는 행위는 야생동물의 습성을 해치며 동물 카페의 야생동물들은 하루 종일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서 만지고, 안기는 스트레스를 당한다.
동물 카페는 규모가 작은 장소에 동물이 모여 있다 보니 청결함을 유지하기 어렵다.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은 각각 그들의 환경에 맞는 곳에서 지내면서 성장하는 것이 올바르다. 더 이상의 야생동물 카페는 설립 자체를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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