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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를 다시 한 번...극장가 '재개봉 영화'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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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를 다시 한 번...극장가 '재개봉 영화' 붐
  • 취재기자 이주영
  • 승인 2016.02.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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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액션, 애니, SF 등 장르도 다양...."대형 스크린으로 봐야 감동 느껴져"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스!(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요.)” 이는 개봉한 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영화 <러브레터>의 명대사다. 지난 1999년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러브레터>는 3년 전 재개봉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재개봉했다. 첫 개봉 당시 14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 영화는 두 번째 개봉에는 5만 관객을, 세 번째 개봉 상영 중인 현재 2월 2일 기준 7만 관객을 넘게 동원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최근 이렇게 이전에 개봉했던 영화를 다시 개봉해서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재개봉’ 영화가 상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재개봉하는 영화들은 장르도 멜로부터 애니메이션, 액션 느와르, 공상과학(SF)물까지 다양해 여러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영화관 앱에 접속하면 상영되고 있는 재개봉 영화 정보를 확인하고 예매할 수 있다(사진: CGV 앱 화면 캡처).

재개봉 영화는 2013년부터 극장가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재개봉된 영화들은 <8월의 크리스마스>,’ <터미네이터2>,  <레옹> 등으로 마니아적 성향이 강한 영화들이 주를 이뤘다. 반면 최근에 재개봉되고 있는 영화들은 장르가 다양해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러브레터>,  <이터널 선샤인>,  <러브 액츄얼리> 등 멜로 영화부터, 2년 전 1,000만 관객을 넘었던 SF물 <인터스텔라>와 2015년 3D 영화로 인기를 모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같은 액션 영화 등이 있다. 또,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2014년에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2015년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재개봉됐다.

중학생 이수민(16, 부산시 남구 용호동) 양은 얼마 전 재개봉된 애니메이션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친구와 함께 관람했다. 이 양은 “평소에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아서 이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보러왔다. 영화관에서 보면 집중이 잘 돼서 좋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예지(23, 울산시 남구) 씨는 재개봉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관람했다. 박 씨는 보고 싶었던 옛날 영화를 집에서도 쉽게 다운 받아 볼 수 있지만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보면서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재개봉 영화의 장점으로 꼽았다. 박 씨는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보는 게 몰입도 잘 되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재개봉 영화는 흥행 성적도 좋다. 2005년 국내 개봉된 <이터널 선샤인>은 2015년에 재개봉됐다. 현재 상영 중인 이 영화는 이틀만에 관객수 2만 명을 돌파하며 2월 2일 기준 누적관객수 49만 명을 넘어섰다. 이 외에도 애니메이션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누적관객수 9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해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약 16만, <러브 액츄얼리>가 7만, <말할수 없는 비밀>이 5만 7,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CGV 미소지기로 근무하고 있는 이모(25) 씨는 “예전에는 무조건 신작을 보려는 관객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최신작보다 재개봉 영화를 상영하는지 묻고, 추천을 해달라고 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 걸 느낀다”고 말했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박준열(25, 부산시 북구) 씨는 “요즘 재개봉된 영화들은 최신작들보다 훨씬 작품성이 뛰어난 것 같다. 특히 개인적으로 오래 전에 개봉된 영화들을 보고 갖는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0일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재개봉 영화 열풍을 음반계의 리메이크 앨범 열풍과 같은 복고 현상으로 해석했다. 정덕현 씨는 “재개봉 영화들은 과거의 추억을 자극하는 한 지점들로 우리를 데려다준다. 영화관에 들어가 모든 걸 잠깐 내려놓고 한 두 시간 정도 과거에 빠져드는 것은 또 다른 힐링 체험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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