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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복고를 즐긴다”...카페·외식업계에 '뉴트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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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복고를 즐긴다”...카페·외식업계에 '뉴트로' 열풍
  • 취재기자 오영은
  • 승인 2018.12.17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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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개탁자 놓인 구식 다방, 개화기 느낌 내는 사진관 등 복고취향 저격...국민간식 '뽀빠이'도 부활 / 오영은 기자
얼마 전 친구를 만나러 부산 북구 덕천동에 있는 한 카페에 들른 대학생 황주은(22, 부산 북구)씨는 독특한 실내 풍경에 깜짝 놀랐다. 현대식 인테리어를 갖춘 바에 커피 블랜딩 머신이 비치돼 있어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즐기거나 테이블 위에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그런 커피숍을 연상했는데, 이 카페는 전혀 모양이 달랐기 때문이다. 낮은 자개 탁자에 방석이 깔린 좌식 의자, 그리고 흑백TV 등 옛날 냄새 물씬 풍기는 '쌍팔년도식' 가재도구가 카페 구석에 비치돼 있던 것. 카페 이름도 커피숍이 아닌 ‘뉴그린 다방’이었다.  가게문을 열고 들어서자, 종업원이 마중해 사탕반지를 건넸다. 초록색 옷을 입고 입장하면 이런 사탕반지를 준다는 것이다. 황 씨는 “어릴 때 사탕반지를 받아들고 기뻐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며 “가게 소품이나 메뉴가 TV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본 것만 같았고, 할머니 집에서 찾아볼 수 있을 만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기다리고 있던 친구는 황 씨에게 “요즘 이런 '뉴트로(복고를 새롭게 즐긴다는 뜻)' 감성카페가 유행한다”면서 웃었다. 황 씨는 “그동안 모던한 개인 카페만 주로 다니다가 뉴트로 감성카페를 겪어보니 기분 전환도 됐다”고 말했다.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는 2019년 소비 키워드 10가지를 선정했다. 그 중 하나가 ‘고잉 뉴트로(going newtro)’다. ‘뉴트로’는 새로움(new)와 복고(retro)의 새로운 합성어. 복고풍을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뜻한다. 뉴트로는 디지털에 지친 사람들에게 아날로그의 편안함을 선물하면서 말 그대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뉴그린 다방 음료(왼)와 내부 소품(사진: 황주은 씨 제공)
얼핏 보기에 시골슈퍼 느낌의 외관을 가진 동네 함흥카페를 최근 다녀온 임나연(27, 부산 서구) 씨 역시 뉴트로의 이색 경험에 “여태 느끼지 못했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신기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소품 하나 하나도 최근에는 잘 볼 수 없는 것들로 구성돼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특히 자개장 문 한 짝을 올려서 만든 테이블이 특이하고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어떤 부부가 어머니를 모시고 왔는데 그 어머니가 다양한 엣날 인테리어 소품을 보더니 '어머 이건 어디서 구했지' 하면서 너무 좋아해 하고 신기해 하는 것을 보고 전 연령층의 취향 저격을 한 카페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함흥 카페 외부(왼)와 자개장 탁자(사진: 임나연 씨 제공)
뉴트로 풍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산격동 사진관 부산점에서 '인생사진'을 찍은 김아영(23, 서울시 종로구) 씨는 “부산 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산격동 사진관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경성시대라는 주제를 가지고 도도한 옛 느낌을 뽐낼 수 있는 사진관이 있다는 게 너무 신선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마지막 23세를 특별하게 남기고 싶었는데 이곳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산격동 사진관에서 기념사진을 남긴 김아영 씨(사진: 김아영 씨 제공)
외식·식품업계에서도 뉴트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오랜 시간 사랑받은 제품을 옛날 모습 그대로 리뉴얼에 제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롯데제과는 새롭게 출시한 ‘치토스 콘스프맛’ 포장에 1990년 판매 당시 쓰인 포장 디자인으로 출시했다. 삼양식품도 1972년 선보인 국민 과자 ‘별뽀빠이’를 출시 47주년을 기념해 ‘레트로 별뽀빠이’를 리뉴얼해 재출시했다.  외식·식품업계뿐만 아니라 뷰티업계도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는 모던 레트로 무드의 홀리데이 한정판 ‘어드벤쳐 컬렉션’을 출시했다. 옛날 게임기 패드의 모형을 화장품 케이스에 그대로 담아내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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