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52일 만에 추미애 의원 지명
추미애 법무부 장관 내정자 “사법 개혁과 검찰 개혁은 시대적·국민적 요구”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추 내정자는 소외 계층 권익 보호를 위해 법조인이 됐으며 ‘국민 중심의 판결’이라는 철학을 지킨 소신이 강한 판사로 평가받았다”며 “정계 입문 후 헌정 사상 최초로 지역구 5선 여성 국회의원으로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판사와 국회의원으로서 쌓아온 법률적 전문성과 정치력 등을 비롯해 그간 추 내정자가 보여준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들이 희망하는 사법 개혁을 완수하고 공정과 정의의 법치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장관 내정은 지난 10월 14일 조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일가를 둘러싼 사모펀드 및 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사퇴한 지 52일 만으로, 지난 8월 9일에 이은 118일 만의 개각이다.
문 대통령은 검찰 개혁 완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강단 있으며 개혁 성향이 강한 추 내정자를 신임 법무부 장관에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에서도 추 내정자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내정자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법 개혁 및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도록 소명 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내정 소감을 밝혔다.
추 내정자는 대구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광주고법 판사와 춘천·인천·전주지법 판사를 역임했다. 이후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1996년 15대 국회를 시작으로 16·18·19·20대 총선에서 당선된 5선 국회의원이다.
추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참여정부 시절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 여성 법무부 장관에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