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욱일기 응원 저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욱일기 응원을 공식적으로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16일 서경덕 교수가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IOC가 먼저 모범을 보여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포츠는 중립적이며 정치, 종교 등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IOC는 경기장, 시상대에서 무릎 꿇기나 손동작 등으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행동 등을 금지하는 3쪽 분량의 세부지침서를 공개했다.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을 허용했으며, IOC는 이에 대해 "문제가 생기면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서 교수는 서한에서 “선수들에게만 정치적 행위를 하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IOC가 먼저 모범을 보여줘야만 한다”며 “그 모범적인 예시로 이번 도쿄올림픽 때 일본의 욱일기 응원을 IOC에서 공식적으로 사전에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다. 이번 도쿄올림픽으로 인해 아시아인들의 마음을 다시금 아프게 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서한에는 세계적인 기관 및 글로벌 기업에서 욱일기를 없앤 사례집,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욱일기 금지 광고, 욱일기의 역사적 진실을 설명하고 있는 영상 등을 함께 동봉했다.
한편, 욱일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