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험이 COVID19에 대처하는 나라들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후에도 더 나은 대비를 위한 국제적인 공조를 이끌어 낼 수 있길 바랍니다.” 이것은 지난 15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BBC 인터뷰 중 일부다. 한국은 물론 영국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나도 인터뷰를 보고 한국의 대처방안에 관심을 가졌다. 한국은 점차 확진자 수가 내려가면서 안정화된 추세를 보인다. 여기에는 정부와 국민의 노력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한국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차에 탄 채로 음료나 패스트푸드를 주문하는 드라이브스루 를 코로나 검사에 활용했다. 이는 유증상자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사 접수부터 검체 체취 등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시민의 불안감과 병원 내 감염 위험을 줄이고, 상급종합병원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러한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도입으로 인해 일일 검사 건수는 3배로 늘었고, 미국 CNN 등 주요 외신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라고 극찬했다. 최근엔 더 간편해진 ‘워킹스루 방식이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 유럽과 북미지역의 코로나19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들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한국의 드라이브스루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과는 다르게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다른 나라의 의료자원과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의료진들이 검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작업은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돕고 있다. 또한 대전 대덕구청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을 돕기 위해 ‘드라이브스루 기부 캠페인’을 마련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이 개인 차량을 이용해 식료품, 의료품 등을 대덕구청 광장 드라이브스루 부스에 기부하면 되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의 봉사 정신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국외에 거주하는 유튜버들이 사재기 현상에 대해 많이 언급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그들 나라에서 휴지가 동이 나는 걸 보면서 한국 정부의 전략과 국민의 의식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WHO가 팬데믹을 선포하면서 전 세계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한국인들을 비롯해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솔직히 펜데믹이 오면 선진국들은 높은 시민의식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바이러스 앞에서 선진국 사람들은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무차별 폭언과 폭력, 극단적인 유럽의 외출금지 정책이 그들의 시민의식을 보여준다. 전 세계 각국 정부는 책임을 지고 국제협력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한국의 검사 시스템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합리적인 생각도 참고해 코로나19를 대처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