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계산적인 정치인보다 각국의 전문 관료들이 ‘진짜 영웅’”
“정 본부장, 투명한 정보공개와 전문적 식견으로 국민에 신뢰 안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한국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포함한 각국의 질병 관리 책임자들이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의 진짜 영웅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지도자는 선거로 선출된 정치인들이 아니다”며 “각국의 전문 관료가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WSJ는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내세웠다.
WSJ는 “코로나19 사태가 커지기 전까지 사람들은 그의 존재를 잘 알지 못했지만 그녀의 일관되고 솔직한 메시지, 잘 정리된 정보, 침착함 등이 국민들을 안심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를 분석한 중앙일보는 “정 본부장의 일관된 솔직함과 정보에 근거한 분석, 냉정함을 잃지 않는 침착함은 초조한 한국 국민에게 강력한 진정제가 되었다.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도 정 본부장이 ‘바이러스가 한국을 잠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그를 신뢰했다”며 이를 ‘정은경 효과’라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1월 20일 첫 브리핑에서부터 꾸밈없는 의료용 재킷으로 바꿔 입고, 머리도 다듬지 않고 잠도 거의 자지 않고 사무실을 지켜왔다. 이에 WSJ는 “그녀는 자신을 희생해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하루가 멀다하고 TV에 나타나 두 달 넘게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피곤에 절은 모습을 보여 국민들이 오히려 그의 건강을 걱정하기도 했다.
WSJ는 “정 본부장은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피하고 SNS 활동을 하지 않으며, 인터뷰 요청도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다”면서 “누가 얼마나 자느냐라고 묻자 '하루 한 시간보다는 더 잔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고영삼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본부장의 보여준 리더십의 요체는 전문성, 책임성, 투명성(투명한 정보공개), 신뢰성”이라며 “외국에서도 이를 인정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코로나는 한국의 공공보건 의료 시스템의 우수성을 만방에 알렸고, 이 과정에서 방역 리더십이 돋보였다"면서 "불확실성 시대의 리더십 요체는 당연히 전문성, 책임성, 투명성, 신뢰성이 돼야 하며 한국이 이 리더십 유형을 선도하고 있어 참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