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주말을 즐긴다는 것은 치열한 유학 시절에 꿈도 못꿔본 일...
사돈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하며 환담을 즐기다
2018년 10월 20일. 이날은 토요일인데 동생 원식이가 자동차로 남양주 북한강 주변을 둘러보자고 해서 11시경에 떠났다. 갈 때는 교통량이 적어서 비교적 한적한 편이었다. 한 시간 반 정도 달려서 원식이가 아는 양양 막국수집에 갔다. 그 집은 남양주시 화도읍 북한강로 1546번지에 있었다. 이 집에서는 닭고기를 양념을 발라서 숯불에 구워가지고 나오는데 아주 별미였다.
점심을 먹고 금남리 북한강 강물 위에 위치한 이디야 커피 점에 들렸다. 주말을 즐기는 젊은 애인들이 보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 가족들도 보였다. 주말을 즐겁게 보내는 이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부러웠다. 내가 젊었을 때에는 감히 상상도 못 해본 정경들이다.
금남리에서 조금 올라오니, 경기도가 조성한 강변 파크에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강변에는 종래에 있던 코스모스는 별로 보이지 않고 코스모스 계통의 노란 꽃이 피어 있었는데, 이제 철이 다하여 곧 질 것들이라고 한다. 강변을 한 5000보가량 걷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갈 때와는 달리 차가 무척 밀렸다.
아들 집으로 돌아와서 오랜만에 손주 윤석이 외가 식구들을 초청하여 저녁을 같이했다. 저녁 식사는 집에서 준비했지만 어느 레스토랑에서도 보기 힘든 만찬이었다. 채소 요리도 좋았지만, 랍스터에 소고기 스테이크, 그리고 큰 새우 요리는 아주 훌륭했고, 거기에 좋은 와인까지 갖췄으니 아주 훌륭한 만찬이었다.
윤석이 외조부모, 그러니까 나의 사돈은 공주에 사시면서 약 1000평의 밭에 약초를 취미로 재배하신다고 하며, 정제된 귀한 약을 세 병이나 나에게 주셨다. 늙어서도 즐겨 하시는 일이 있으니 좋고, 건강하시니 더욱 반가웠다.
윤석이 외삼촌 내외와 4학년과 5학년 두 건장한 아들들이 예쁘다. 서울에 몇 번이나 왔어도 못 뵈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되어 고맙고 반가웠다.
사돈 간에 가깝게 살면 자주 모이면서 손자들이 귀엽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내 형편이 아쉽기만 하다. 사돈은 백제의 옛 도읍 공주가 서울과 그리 멀지 않은 거리가 되어 고속버스로 한 시간 좀 더 걸린다고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나 꼭 한 번 그분들이 사는 곳을 들리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