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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호 박사의 그리운 대한민국]서울 어르신들의 지하철 단골 관광지 '오이도 공업단지'에서 한국의 성장을 실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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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호 박사의 그리운 대한민국]서울 어르신들의 지하철 단골 관광지 '오이도 공업단지'에서 한국의 성장을 실감하다
  • 장원호
  • 승인 2020.08.01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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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한 시간 지하철 여행이면 오이도에 도착
맛 있는 횟집이 즐비한 곳에서 식사도 즐기고
한국 근대화의 상징인 공장지대에 흐믓함을 느끼다
2017년 4월 14일 금요일, 우리 내외는 서울의 은퇴인들이 즐긴다는 지하철 여행을 해보았다. 서울 지하철 4호선의 종착역인 오이도를 간 것이다. 사당역에서 약 한 시간 정도 지하철로 가면 오이도에 도착한다. 오이도는 관광 명소라기보다는 바닷가에 가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쏘이고 등대 앞으로 들어선 수많은 해물식당에서 귀한 생선요리를 먹는 게 일품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별다른 준비 없이 떠나려는 순간, 미국의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내가 오이도에 간다고 하니, 그 곳에 가면 Keystone 유도현 사장을 만나라는 당부를 받았다.
오이도 등대 앞에서 필자 부부(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오이도 등대 앞에서 필자 부부(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집근처 내방역을 출발할 때는 날씨가 아주 좋았다. 그러나 오이도 역에 내리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나는 유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유 사장은 직접 차를 가지고 역으로 와서 오이도 등대 앞에 있는 우정 회집에서 아주 귀한 점심을 대접해 주었다. 지난번 방문한 김포의 대명항에서보다 식사비가 월등히 비쌌지만, 이곳 음식은 아주 훌륭한 정식으로 손색이 없었다.
오이도 선착장에는 서울 손님들을 겨냥한 회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오이도 선착장에는 서울 손님들을 겨냥한 횟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점심 후에는 유 사장 안내를 받아 오이도를 둘러 보았다. 오이도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바다를 메워 세운 공장 도시로 출발했다고 한다. 그 규모는 대한민국에서 산업단지로는 제일 크다고 하며, 해변에서 제작되는 공산품이 해외로 직접 수출하기에 편리하게 계획된 항구도시로서, 이제는 지하철이 서울에서 이곳까지 오니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는 도시가 됐다. 1963년 내가 농촌진흥청에 근무할 때, 내가 관장한 유엔 특별기금 사업은 한국 농토 토양 비옥도 조사였다. 우리보다 한 해 앞서서 시작한 이 유엔사업은 서해안 일대의 간척사업으로 농토를 늘리는 사업이었으며, 당시 유엔기금에서 파견한 프로젝트 대표인 로버트 플래너리(Robert Flannery)가 간척사업 조성에 필요한 토양 비옥도 사업을 위하여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이다. 이 유엔기금 사업으로 인해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의 엄청난 간척지가 조성됐다. 그후 서해안에 새만금을 비롯한 많은 간척지가 농토로 조성됐지만, 이제는 농토로서는 큰 가치가 없고, 오히려 공업단지나 관광단지로 둔갑해 버렸다. 오이도는 공업단지로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관광도시로 바뀌어 가는 휴양도시,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의 공짜 지하철 표로 몰려오는 노인들의 놀이터가 되어 버렸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잘 개발된 인천 송도가 바로 눈앞에 보인다는 것이다. 지금은 오이도가 공업단지지만 송도처럼 멋진 신세계로 개발되는 날이 눈앞에 보인다.
지인인 유 사장이 경영하는 keystone 회사를 둘러 봤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지인인 유도현 사장이 경영하는 keystone 회사를 둘러 봤다(사진: 장원호 박사 제공).
이곳에 초창기에 들어 온 Keystone 회사는 자동차, 냉장고, 애어콘 등 움직이는 기계의 고무 접촉 팩킹을 450여 종류 주문 생산하는 제법 큰 중소기업으로 공장 시설도 크고 잘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아주대학교에서 본 3D Printing 기술이 보편화되면 이런 종류의 제품은 직접 손 안 들이고 3D 프린터가 생산하게 되니, 그 때가 되면 유 사장의 공장이 어떻게 적응해야 되는지를 나 혼자서 걱정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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