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수 30만 2700명,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
코로나로 결혼 늦추고 출산도 기피... 국가적 문제로 봐야
우리 나라가 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8개월 연속 인구 감소가 이어졌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다는 말이다. 월별로는 지난해 11월 -1682명, 12월 -5628명, 올해 1월 -1653명, 2월 -2565명, 3월 -1501명, 4월 -1208명, 5월 -1352명, 6월 -1458명이다.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출생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출생아 수는 30만 2700명으로 전년대비 7.4% 감소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올 상반기 출생아 수는 14만 2600명으로 전년대비 9.9% 감소했다. 이 추세라면 연간 출생아 수 30만 명선도 무너질 전망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과 비교해도 한국의 출산율은 최저다. 2018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63명이다. 초저출산국으로 분류되는 1.3명 미만 국가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한국뿐이다. 그중에서 출산율이 0점대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합계출산율과, 출생아수, 혼인건수, 인수감소 등 인구 관련 지표가 역대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비혼·만혼주의 확산과 함께 출산을 지연·기피하는 경향이 짙어진 결과다.
지구촌 재앙인 코로나19은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에 더욱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남녀가 결혼을 미루고, 그에 따른 임신 및 출산이 늦춰지면서 인구감소에 속도를 붙이고 있기 때문.
우리나라 문화 특성상 결혼은 출산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올해 상반기 결혼 건수는 10만 9297명으로 전년대비 9% 감소했다. 특히 결혼 성수기로 분류되는 2/4분기에는 5만 1001건으로 전년대비 16.4%나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시기인 만큼 코로나19로 결혼을 미룬 결과로 해석된다.
2019년 11월 5185만 1427명을 최고점으로 한국의 인구수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인구감소 및 고령화는 경제활동 인구의 감소로 잠재성장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장기적으로 경제규모 축소로 이어진다. 국가와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