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는 OK, 결혼은 글쎄요...사유리 비혼모 출산은 요동치는 젊은 세대 결혼관 드러낸 것
경북 경주시 박종혁
승인 2020.12.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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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출산, 육아, 집값...모두 젊은 세대에겐 부담 그 자체
코로나 불경기 취업 문제 고민에 결혼 문제는 아예 뒷전
최근 통계청에서 만 13세 이상 국민 약 3만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조사 대상자의 약 60%로 나왔고, 30%는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방송인 사유리의 ‘비혼모 출산’ 소식과 겹쳐져 결혼에 대한 의견이 더욱 뜨거워졌다. 과거에는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남녀 간의 결혼은 필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입양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녀를 가질 수 있게 됐고, 인공 수정을 통한 비혼모 출산 소식도 들려오면서 ‘결혼’에 대한 주제가 화두에 올랐다.
현재 불경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남녀가 결혼 준비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멀리 갈 필요 없이 부부를 위한 신혼집을 마련하는 것부터가 커다란 벽이다. 일하며 벌어들이는 돈은 그대로지만 점점 오르는 아파트 분양가와 전셋값, 그리고 아이 낳아 키우면서 들어가는 교육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이 아닌 ‘동거’를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결혼하지 않아도 남녀 간의 사랑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따로 만날 필요도 없다.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도 연인에서 좀 더 나아간 사이를 느껴볼 수 있다. 부부가 되면 어떨지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동거는 결혼한 부부의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현재 청년들은 서로 좋아하는 연인 사이가 아니고 결혼하여 부부가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이 점점 바뀌고 있다. 결혼하지 않아도 동거할 수 있다는 의견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아이를 기르고 싶지만 결혼이라는 선행 조건이 부담스러워 비혼모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기도 했다.
나도 만약 누군가 나중에 결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단호하게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 나와 성격이 맞는 배우자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서 결혼하게 되면 신혼집을 필두로 한 혼수 마련, 자녀를 낳고 먹이고 키우며 내가 사용할 비용까지 생각하면 부담스럽다. 현재 청년들의 눈앞에 닥친 문제는 취업 문제가 더 우선이고, 결혼에 대해서는 생각할 시간도 없고 진득하게 고려해볼 여유 또한 없다.
이런 불경기가 계속된다면 동거와 같은 결혼 대안들이 계속 떠오르게 될 것이다. 현재 상황을 보면서 청년들이 결혼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요동치고 있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