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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산동 SK뷰 오피스텔, 대체 뭐 하는 곳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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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산동 SK뷰 오피스텔, 대체 뭐 하는 곳이길래?
  • 부산시 수영구 박상현
  • 승인 2020.09.14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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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네티즌들, 불법 시술소 혹은 성매매 업소로 추정하기도
불법 도박장은 물론 다단계 사업장이라는 의견도 다수 존재
"억측, 갑론을박 그만두고 거리두기 실천해 코로나 차단 힘써야"
지난 8월 30일 6시경 재난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연산동 SK뷰 1단지 오피스텔 102동 209호(중앙대로1124번길 15) 2020.8.17.~8.28. 방문자는 인근 보건소에 상담받으시기 바랍니다.” 평소 같았으면 연산동은 내가 사는 곳과 동떨어진 동네이기에 가볍게 무시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중이용시설도 아닌 가정집으로 추정되는 주소지가 이렇게 상세하게 공개된다니,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연산동 SK뷰 오피스텔을 방문했던 확진자들. 사진에 담겨있지 않은 부산 298번 확진자 역시 이들과 같은 때에 오피스텔을 방문했다(사진: 부산시 연제구 홈페이지 캡처).
연산동 SK뷰 오피스텔을 방문했던 확진자들. 사진에 담겨있지 않은 부산 298번 확진자 역시 이들과 같은 때에 오피스텔을 방문했다(사진: 부산시 연제구 홈페이지 캡처).
이상한 낌새를 느낀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이미 각종 언론사는 물론 유사언론까지 전례 없던 상세주소 공개 상황을 기사화하여 보도하고 있었다. 해당 기사들의 댓글엔 나와 같은 문자를 받은 일부 네티즌들이 해당 장소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적어내고 있었다. 불법 치료·시술소일 것이라는 의견은 물론 다단계 사업장, 불법 성매매 업소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과연 불법 성매매 업소였을까? 당치 않은 소리. 기사를 제대로 읽은 사람이라면 그런 허튼소리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30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을 방문한 최초 확진자 285번 환자와 관련된 확진자는 사흘간 모두 8명이었다. 모두 60~70대 남녀로 알려졌고, 부부인 경우도 있었다. 어떤 노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불법 성매매 업소에 방문하겠는가? 그렇다면 209호의 정체는 무엇일까? 대답하기를 꺼리는 확진자들 때문에 지금까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네티즌들의 억측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다단계 사업장일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산동 오피스텔이 다단계 회사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이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기사 아래에 줄줄이 올라와 있다(사진: 네이버 뉴스 댓글 캡처).
연산동 오피스텔이 다단계 회사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이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기사 아래에 줄줄이 올라와 있다(사진: 네이버 뉴스 댓글 캡처).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부산시 연제구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 중 한 명이 ‘주식 공부를 위해 모였다’는 취지로 진술하긴 했지만, 상호도 없고 사업자등록도 안 된 곳이어서 다단계 판매업 등 불법적인 목적으로 운영하는 곳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리고 자신을 연산동 직장인이라 밝히며, 연산동에 다단계 회사가 많다고 전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자기 의견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장문의 댓글을 남긴 네티즌들에게는 유감이지만, 오피스텔의 진실을 놓고 벌이는 갑론을박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설령 오피스텔의 정체가 실제로 다단계 사업장이나 성매매 업소로 밝혀진다 한들 이것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보다 중요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현시점에 우리의 포커스는 확진자 방문 장소의 미스터리에 맞춰져 있어서는 안 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를 위해 각자의 노력에 박차를 가해 한시 빨리 사회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지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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