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문다"는 말 믿다간 낭패.. 곳곳서 개물림 사고 주의보
입마개는 기본 예절, 모두가 규칙 지켜야 개물림 사고 줄여
일상생황에서 이른바 개물림 사고가 흔치 않게 일어난다. 지난 7월, 서울 은평구에서 맹견으로 분류되는 로트와일러가 소형견 스피츠를 물어 죽인 사건으로 인해 개물림 사고가 크게 논란이 됐다. 이에 입마개도 없이 맹견과 산책한 주인에 대해 비판 여론이 쏟아졌으며, 맹견 주인이 개를 키우지 못하게 해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또, 지난 8월 24일에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에서 트레이너 강형욱이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민 견으로 나온 바키에게 강형욱이 마운팅을 못 하게 하자 공격을 당한 것. 이런 기사와 방송을 접한 사람들은 혹시나 자신과 함께 사는 강아지, 혹은 자신이 다른 집 맹견으로부터 개물림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많은 두려움을 가졌다.
나는 이러한 개물림 사고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목줄과 입마개는 산책 중 지켜야 할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며 이를 어기게 되면 처벌까지 받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개는 안 그런다고 생각해 목줄을 잡지 않거나 맹견의 경우 입마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도 얼마 전 커다란 개가 으르렁대며 우리 집 강아지를 쫓아가는 걸 보고 혹시나 우리 집 강아지가 물리지는 않을까 불안했다. 다행히 우리 집 강아지가 도망감으로써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자칫 잘못했으면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커다란 개의 주인은 목줄을 잡지 않은 채 자기 집 개는 물지 않아서 괜찮을 거라고 나에게 말했다. 자기 집 개가 다른 집 개를 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계속 이어지는 개물림 사고와 이를 보도한 기사들을 봐도 아직 산책과 관련한 기본 수칙을 지키지 않는 견주들이 많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자신의 개는 안 그런다는 안일한 생각과 행동이 나를 포함한 다른 반려인들에게는 큰 불안감을 준다.
이와 관련해 산책 중 기본 수칙을 지키지 않는 반려인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의견이 많다. 더욱더 강하게 규제해야 사고가 방지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강화된 처벌 방식이 개물림과 관련된 사고를 방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법적 처벌이 강화된다면 오히려 개와의 산책을 덜 하거나 극단적으로는 처벌에 대한 부담감을 느껴 유기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개물림 사고에 대해 먼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행동으로 먼저 그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남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행위를 줄이고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책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