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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 주의보... 대학생들 사기에 무지하고 협박에 잘 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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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 주의보... 대학생들 사기에 무지하고 협박에 잘 속아
  • 부산시 해운대구 구샛별
  • 승인 2020.09.17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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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뿐만 아니라 대학생들도 의외로 쉽게 당해
경찰 "최근 대학생 상대 보이스피싱 범죄 급증" 주의 당부
카카오 플러스친구, 컬처랜드, 틴캐시 등 범죄 도구로 사용
남의 일 같기만 했던 보이스피싱을 내 친구들이 당했다. 흔히들 보이스피싱의 취약계층이 노인층이라 생각하지만, 이를 비웃듯 20대 청년들이 당했다. 더 이상 보이스피싱의 안전지대는 없는 것 같다. 지난 9월 3일과 4일 연이틀 동안, 나는 SNS를 통해 친구들이 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신을 검사라고 밝힌 보이스피싱범은 범죄자가 친구의 신분을 통해 사기거래를 했다고 말하며 수사 협조를 요청했고, 종합법률사이트로 사칭 신원을 확인시키고 조작한 공문을 통해 동의를 얻는 등 치밀한 범행을 실행했다. 보이스피싱범은 그 과정에서 친구의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이 불법 자금으로 추정된다며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구매해 일련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것. 피해자인 내 친구는 “지금 생각해보면 보이스피싱이 확실하지만, 당시에는 어려운 법률용어들과 무죄를 밝혀야 한다는 압박감에 정신없이 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행 대상이 오르신들에서 대학생으로 옮겨가고 있다. 의외로 대학생들이 보이스피싱에 무지하고 협박에 잘 넘어간다고 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최근 보이스피싱 범행 대상이 나이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대학생으로 옮겨가고 있다. 의외로 대학생들이 보이스피싱에 무지하고 협박에 잘 넘어간다고 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친구가 만난 경찰 관계자는 요즘 20~30대를 타깃으로 한 보이스피싱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또다른 친구 역시 보이스피싱을 당했다. 이 친구는 자신이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지만, 다른 친구들에게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줘야 한다는 수사관의 당부에 SNS에 알리게 됐다고 했다. 그 친구는 “내가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고 난 후, 생각보다 많은 친구가 최근 보이스피싱을 경험했다는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친구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 장치는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보이스피싱 과정에서 사용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컬처랜드, 틴캐시, 그리고 틴캐시를 구매하는 편의점까지 너무나 쉽게 보이스피싱 범죄의 유통 경로가 됐다. 내 친구는 “편의점에서 틴캐시를 구매하면서 보이스피싱범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다는 걸 느꼈고, 그제야 편의점 사장님께 보이스피싱 피해를 알렸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금융감독원은 설문조사를 통해 대학생의 상당수가 보이스피싱 피해대상 및 범죄수법 등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을 인식했고, 작년에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홍보를 시행했다고 한다. 최근의 20~30대 층의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에 대한 자료는 없지만, 친구가 만난 경찰 관계자의 말처럼 젊은층 피해자가 줄어 든 것 같진 않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구제받기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이스피싱이 해외에서 이루어지고, 범행 직후 다른 브로커에게 재판매해 피해 금액을 되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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