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휴대폰 고장났는데 컴퓨터 앱 문자 메시지 번호로 회신 좀…” 신종 메신저 피싱 조심하세요!
부산시 해운대구 조라희
승인 2020.11.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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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사칭해 문자 온다면 스미싱인지 의심부터 해 봐야
자녀에게 확인연락 하는 등 피싱 예방법 미리 숙지 필요
최근 핸드폰이 고장 났다며 자녀를 사칭해오는 문자들이 떠돌고 있다. 문자에 답장을 하면 자연스럽게 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만약 자녀에게서 액정이 깨졌다거나 폰을 잃어버렸다는 등의 연락이 온다면 합리적인 의심부터 해봐야 한다. 답장하면 근처 편의점에서 문화상품권 또는 구글 기프트카드를 대리 구매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유선으로 자녀에게 먼저 연락해 확인을 거치기 전까지는 금품을 섣불리 구매하지 않도록 유의하자. 의도적으로 전화를 피하거나 바빠서 전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계속해서 답한다면 메신저 피싱일 가능성이 높다.
문자로 피싱을 시도한 경우는 피해자에게 금품을 직접 사도록 요구하거나, 영문 URL 주소나 앱으로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문자나 전화를 받기만 한다고 해서 돈이 빠져나가는 일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의심 없이 사이트나 앱 등에 접속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돼 피해가 발생하니 주의해야 한다.
자녀 사칭뿐 아니라 정부 기관을 사칭해 금품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도 있다. 정부 기관을 사칭한 경우 이미 피해자의 이름이나 나이,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고 연락이 오는 경우에도 놀라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정부기관을 사칭해 연락을 보내온 경우 우편을 통해 공문을 보내달라고 역으로 요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지능범죄 수법에 알면서도 순간적으로 당할 수 있다. 보이스 피싱은 피해보상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사전에 구체적인 수법과 그에 따른 예방법 등에 관심을 가지고 숙지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왜 보이스 피싱이 근절되지 않는 것일까? 현재 정부가 많은 대응책을 제시했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부터는 보이스 피싱의 1차적 책임을 금융회사에서 묻는 법인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이 입법 예고됐다. 보이스 피싱 피해자가 실제로 은행을 거쳐 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은행의 책임감도 커져 눈 앞에서 보이스 피싱 피해 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하지만 몇 년 째 보이스 피싱 피해가 지속되는 데는 그 수법이 점점 치밀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보이스 피싱 예방 교육을 좀 더 광범위하게 실시해야 한다. 피해를 당한 이후에 “나는 걸릴 줄 몰랐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본인 스스로도 미리미리 보이스 피싱에 대해 공부할 필요도 있다. 사례와 예방법을 미리 알아두고 미리 의심하기만 해도 보이스 피싱의 피해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