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의 열정, 팬들의 뜨거운 원격 호응, 제작진의 기술로 비대면의 약점 최대한 보완
아이돌 오프라인 실황 공연의 함성, 감동, 여운 없는 아쉬움은 여전
나훈아 비대면 공연이 위드 코로나의 대체재 가능성 보인 건 사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특집 프로그램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29%라는 이례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출연료 없이 15년 만에 TV 출연을 결정한 가수 나훈아의 의지가 빛났던 결과였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 모이는 콘서트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 됐다. 매년 최소 한 번은 꼭 콘서트에 갔던 사람으로서 나는 특히 아쉬운 마음이 컸다. 친구와 “콘서트에 갔던 일이 전생의 기억처럼 희미하다”며 우스갯소리를 나누어도, 답답한 마음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종식은커녕 잠잠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코로나에 팬, 가수, 그리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까지도 한숨만 내쉴 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바로 ‘온라인 콘서트’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나에게 온라인 콘서트는 들어본 적도 없는 생소한 단어였으나, 최근에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도 온라인 콘서트를 열었다. 코로나가 우리의 삶을 정말 많이 바꾸었다는 것을 나는 다시 한번 실감했다. ‘비대면 문화’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 새로운 문화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비대면 수업, 비대면 봉사활동, 심지어 추석 차례까지도 비대면으로 지내는 것이 당연해졌다. 영상 통화로 부모님께 안부 인사를 하고, 온라인으로 성묘와 차례를 지낸다. 이제는 직접 만나는 것보다 화면으로 사람을 마주하는 일이 더욱 익숙하다. 온라인 콘서트가 등장한 것도 이러한 ‘비대면 문화 패러다임’의 자연스러운 발걸음이었을지도 모른다.
온라인 콘서트의 큰 장점은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적다는 것이다. 콘서트를 생각하면 누구보다 치열한 ‘티켓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온라인 콘서트에서는 그런 것 없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채널에 접속하기만 하면 관람이 가능하다. 티켓팅에 실패하여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가지 못했던 적이 있어서인지 나는 이 점이 가장 놀라웠다. 또한, 콘서트가 늦게 끝나 막차를 놓칠 걱정도 없고, ‘안방 1열’이라는 말이 농담이 아닌 현실이 되어 가까운 카메라 화면으로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다.
이번 KBS의 나훈아 온라인 콘서트에서도 약간의 익숙지 못한 현장감만을 빼면, 스튜디오의 열기, 온라인 관객의 호응, 가수 나훈아의 열정은 상황적 한계를 잘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KBS의 나훈아 콘서트는 온라인 콘서트가 새로운 공연 패더다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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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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