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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는 플랫폼 '추천 알고리즘', 약인가 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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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는 플랫폼 '추천 알고리즘', 약인가 독인가?
  • 부산시 기장군 조송희
  • 승인 2020.10.1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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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온라인 콘서트 등 비대면 행사 늘면서 젊은이들 비대면 플랫폼에 심취
넷플릭스 나큐 '소셜 딜레마', 플랫폼 추천 알고리즘의 무서움 제시
각종 SNS 중독 뒤에는 추천 알고리즘 역기능 가능성
코로나 사태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사태 초반에는 공연, 뮤지컬, 영화관 등 다양한 문화행사 관계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많은 행사들이 미뤄지고, 사람들은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자 행사 관계자들이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플렛폼들이 사용되고 있다. 지역 축제, 콘서트, 론칭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플렛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들은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며칠 전, 방탄소년단이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여, 99만 명의 접속자로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 기네스 세계기록까지 세웠다. 나는 처음에는 이러한 행사에 부정적이었다. 실제로 직접 가서 참여하지 않고 집에서 플렛폼을 통해 즐기는 것이 과연 행사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다. 반신반의하며 직접 언택트 콘서트를 경험해 보고자, 나는 좋아하는 가수인 MINO의 언택트 콘서트에 참가했다. 실제로 가서 즐기는 것보다는 아니지만 행사를 보면서 응원하고 보니, 콘서트장 1열에 있는 것처럼 내가 무대 더 가까이에서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다. 평소에 문화행사를 자주 즐기는 친구에게 언택트 콘서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 친구는 온라인 콘서트가 오프라인 콘서트에 비해 많은 인원 제한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했다.
온라인 콘서트,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온라인 콘서트,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언택트 콘서트 등의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들이 새로운 문화의 선두주자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넷플릭스 다큐 <소셜딜레마>라는 영화를 보게 됐다. 그 영화는 실리콘 벨리 전문가들과 고발자들이 지적하는 인터넷 플랫폼의 문제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점 중 하나인 알고리즘이 눈에 들어왔다. 알고리즘은 나에게 맞는 영상과 필요한 정보들을 추천해 준다. 나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알고리즘이 마냥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등의 다양한 플랫폼들은 알고리즘으로 인해 내가 본 것들을 기억하고 나의 정보들을 데이터화하여 나를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것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넷플릿스 사용자는 점점 증가하여 지난 달 한국인의 넷플릭스 카드결제액은 500억 원에 육박하며 작년에 비해 2배가 증가했다. 그리고 알고리즘으로 넷플릭스는 우리에게 편향적인 정보만을 제공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없게 되고 좋아하는 영상들과 같은 비슷한 생각들만을 받아들이게 된다. 특히 유튜브에서 어린 친구들이 호기심으로 한두 번 본 부적절한 영상이나 잘못된 정보가 연이어 추천되어 정보를 받아들이게 된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다. 알고리즘 이외에도 중독과 같은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 문제들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인터넷 플렛폼이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이것들이 우리에게 안전한 컨텐츠를 제공해 주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인터넷 플렛폼들이 코로나 사태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 주지만 우리가 기계에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더욱 뚜렷한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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