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단속 심해지자 인근 지방으로 원정 가 놀기도
논술, 면접 계속되는데 방역 대응 "느슨하다"는 지적도
코로나19 3차 대확산이 가시화된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2.5단계에 돌입한다. 하지만 전국의 주요 스키장에는 인파가 몰려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 5일 한 SNS에는 '강원도 B파크 상황'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스키장에 사람이 북적이는 사진이 여러 장 들어 있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우려와 걱정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누구는 혹시라도 이웃에 피해를 끼칠까봐 외출도 자제하는데, 누구는 팔자 좋게 스키장이나 가고”라고 꼬집었다.
일부 누리꾼은 “도심 한가운데보다 스키장이 더 안전할 수 있다"며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스키장은 어떨지 몰라도 숙소에서 전부 감염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재반박했다.
스키장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한 철 장사라고 저렇게 되는 대로 손님을 받는 스키장 측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파크 측은 “리프트 탑승 인원을 2인으로 제한하고 스키용품 대여소 등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면서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하고 있고, 발열 체크를 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600명을 넘어섰다. 이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재 수도권은 이미 전시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 추세라면 1~2주 뒤에는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서울의 PC방과 노래방이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자, 인근 경기 지역으로 ‘원정’을 가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또 음식점 등에는 영업을 종료하는 오후 9시 이전에 인파가 집중적으로 몰리기도 했다.
한편, 정부의 코로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수능은 끝났지만, 논술과 면접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각심이 더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슬비(22, 대전시 대덕구) 씨는 “지역별로 단계를 올리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다. 수도권 사람들이 이렇게 다른 지역으로 ‘원정’가는 것부터 막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