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 먼지와 눈비가 섞여 얼면 검게 변해 도로와 구분이 안돼
운전 중에 아스팔트와 ‘블랙아이스’ 식별하기 어려워 사고 빈발
다리 연결부, 터널 입출구, 그늘진 도로, 커브 구간 등 속도 줄여야
운전 중 '블랙 아이스'를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 왔다.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도로교통공단은 29일 블랙 아이스의 올바른 대비책을 발표했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미끄럼 사고의 주원인이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결빙을 의미한다. 차량이 뿜어내는 매연과 먼지는 도로 위 눈과 비를 검게 만든다. 추운 날씨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검게 변한 눈과 비는 도로 위에 얼어붙게 된다. 이때 검게 변한 얼음은 아스팔트와 구분하기 어려워지며, 운전자의 운행을 위험하게 만든다.
도로교통공단은 다리의 연결부, 터널 입 출구, 그늘진 도로, 커브 구간 등에서 블랙아이스가 형성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블랙아이스 위에서 주행할 경우 결빙으로 인한 노면마찰력 감소가 차량조작에 영향을 미쳐 차선 이탈 사고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3년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11~3월 중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는 연평균 9.1%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날이 어둡고 기온이 낮은 오후 6~10시에 사고 비율이 높았다. 특히 국도에서 블랙아이스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작년 겨울 블랙아이스를 경험한 박노영(23, 서울시 송파구) 씨는 “정신을 차려보니 차량이 반 바퀴 돌아있었다”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후속 차량이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블랙아이스 사고가 문제로 꼽히는 또 다른 이유는 연쇄 추돌 위험 때문이다. 블랙아이스 위에서 차량이 균형을 잡지 못한다면, 후속 차량도 미끄러지면서 추돌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일반 교통사고보다 더 많은 인명피해를 일으킨다.
그렇기에 운전자들은 기상예보와 교통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을 대비해 타이어 상태와 안전장치를 점검하고, 운행 시 앞차와 충분한 거리 유지해야 한다. 도로교통공단 윤종기 이사장은 “운전자는 겨울철 교량 위, 터널 입출구, 산악지역 등 노면 결빙이 발생하기 쉬운 구간에서는 감속 운전과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겨울철만큼은 평소 자주 다니던 길이라도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지고 운행할 필요가 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나부터 교통안전을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모두가 겨울철 운전 시 주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