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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전 차량 절반 이상이 보행자 보호 "나 몰라라"...운전자들 속도 줄이지 않고 우회전 통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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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전 차량 절반 이상이 보행자 보호 "나 몰라라"...운전자들 속도 줄이지 않고 우회전 통과해
  • 취재기자 신유리
  • 승인 2021.06.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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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3대 중 443대 횡단보도에 보행자 있어도 양보 않고 통과
비신호교차로 많은 이면도로 보행자, 안전 확보 더욱 필요
“교차로 시거 확보, 우회전 차량 감속유도 시설 확대하겠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회전차량 2대 중 1대 이상이 횡단보도에 보호자가 있어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차량이 행단보도가 있는 곳에서 우회전할 때 횡단보도의 보행자를 고려하지 않고 절반이 넘는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서울 시내 6개 교차로에서 ‘차량 우회전 시 보행자 횡단안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회전하는 차량 중 절반 이상이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어도 양보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우회전한 차량 823대 중 53.8%(443대)는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어도 양보하지 않고 통과했다. 또 우회전 차량 26.9%(221대)는 보행자에게 양보했지만, 통행을 멈추지 않고 접근하면서 보행자의 횡단을 재촉했다. 또 보행자가 횡단 중일 때 정지한 차량 159대 중 28.3%(45대)는 횡단보도 위에서 정지하여 보행자의 안전에 위협이 됐다. 특히 비신호교차로가 많은 이면도로의 보행자 안전 확보가 더욱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선도로에 위치한 신호 교차로에서는 우회전 차량 301대 중 55.1%(166대)가 보행자에게 횡단보도에서 양보했으나, 이면도로에 위치한 비신호교차로에서는 522대 중 41.0%(214대)만이 보행자에게 횡단보도에서 양보한 것. 차종별 우회전 시 횡단보도 양보 비율을 살펴보면, 이륜차 16.7%, 화물차 42.7%, 승용차 48.4%, 버스 62.9% 순으로 조사되어 이륜차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 의식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 관계자는 “최근 2년간 발생한 차 대 사람 교통사고 중 우회전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는 2.4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평균(1.5명)보다 1.6배 높다”며 “특히 사업용 자동차의 치사율은 6.8명(4.5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는 직진에 비해 도로변 장애물 등으로 인해 시거(시야 판단 거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특히 회전반경이 크고 사각지대가 넓은 사업용 대형자동차는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 안전에 주의하면서 회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로교통법 제25조 제1항에 따르면, 모든 차의 운전자는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려는 경우에는 미리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를 서행하면서 우회전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차량에서 이를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이 위험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김서영(22) 씨는 “분명 초록 불인 것을 확인하고 횡단보도를 건넜는데 갑자기 우회전 차량이 앞으로 지나가서 놀랐던 적이 있었다”며 “하마터면 사고로 이어질 뻔했고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철렁거린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권용복 이사장은 “횡단보도는 보행자가 가장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할 곳으로, 교차로 우회전 시 서행 및 주의 운전하는 등 운전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단은 교차로 시거 확보 및 우회전 차량의 감속유도 시설을 확대하고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 의식 제고를 위해 보행자 횡단 안전 수칙을 홍보하는 등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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