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주류 및 담배 지출액 4조 2975억 원...역대 최대
오락·스포츠 등 여가 문화부문 소비는 8년 만에 최소
코로나19가 전 국민의 일상을 덮친 지난해, 국내 소비자의 술·담배 지출액이 역대 최대 수치를 경신했다. 반면, 오락·스포츠 등 여가 소비의 지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 가운데 주류 및 담배 지출액은 4조 297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 이후 50여년 만에 가장 큰 액수다. 앞서 2017년 4분기(4조 2009억 원)와 2016년 1분기(4조 1752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커진 수치다.
지난해 2분기에도 주류 및 담배 소비 지출이 4조 1761억 원을 기록해 2017년 4분기 수치에 가까웠고, 3분기에는 아예 새 기록을 썼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6.2%로, 2016년 2분기(5.6%)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가구 월평균 가계지출 가운데 술·담배 소비지출 금액은 4만 298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이는 2003년 통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코로나 블루를 겪고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강화되면서 술과 담배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여파는 여가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공연장, 체육 시설 등이 문을 닫으며 여가 활동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오락·스포츠 및 문화 부문 소비 지출액은 12조 3963억 원이다. 이는 2012년(12조 3298억 원) 이후 가장 적으며,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한 수치다. 감소율은 역대 가장 큰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