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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성 잃은 정부 지침"...실내체육시설 업주들, "숨쉴 구멍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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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성 잃은 정부 지침"...실내체육시설 업주들, "숨쉴 구멍을 달라"
  • 취재기자 박대한
  • 승인 2021.01.05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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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피트니스 업주들의 청원 공감 빠르게 확산
헬스장 관계자, “방역지침 철저 이행... 제안 영업 허용을”
정부 지침으로 오는 17일까지 헬스장을 포함한 실내체육시설은 집합 금지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정부 지침으로 오는 17일까지 헬스장을 포함한 실내체육시설은 집합이 금지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 조치로 실내체육시설 관계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만난 한 업주는 "실내체육시설 집합 금지가 작년 12월 28일쯤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개장을 준비했지만, 집합 금지는 풀리지 않았고, 거리두기가 또 다시 2주 더 연장되어 부득히 휴관을 하게 됐다"면서 볼멘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정부는 지난 2일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2주 연장을 결정했다. 같은 기간 동안, 사적 모임을 제한시키는 ‘5인 이상 집합 금지’도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시행한다. 그러나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일부 시설에 대한 방역수칙은 이전과 다르게 조정됐다. 정부는 일정 기간만 운영하는 스키장과 같은 겨울스포츠 시설의 제한 운영을 허용했고, 방학 중 돌봄 공백을 고려해 동 시간대 교습 인원을 9명까지 허용했다. 즉, 방학 기간에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는 태권도장, 발레 학원 등은 부분 운영을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실내체육시설들은 정부 지침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반발하고 있다.
30일 시작된 청원은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가 답변하는 20만 이상 추천에 가까워지고 있다(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지난 달 30일 시작된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의 청원이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가 답변해야 하는 2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다(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12월 3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 연맹(PIBA)이 올린 글이 빠른 속도로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그들은 최대한 방역에 협조하고 싶다고 밝히면서도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정책임에도 PC방·식당·마트 등은 밤 9시까지 운영하고, 목욕업소들은 밀폐된 구조인 사우나 시설이나 찜질방 시설은 폐쇄하고 열탕이나 온탕 목욕은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에 있는 몇몇 목욕 업소를 취재한 결과, 사우나 시설은 이용 불가능하지만 탕 목욕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국민청원을 통해 실내체육시설들이 자체 방역지침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유동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 관계자는 “체육시설업 중 잘못한 곳은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정부 지침을 잘 지키면서 조용히 견뎌온 곳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지원금으로는 임대료, 관리비를 충당하기에도 부족하다"면서 실내체육시설의 문을 닫을 경우 함께 일하는 강사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실내체육시설에서 크로스핏 운동을 가르치는 A 씨는 “집합금지 이전까지 코로나 예방을 위해 일주일에 소독약을 2L 사용했다. 사설업체 방역기도 갖추고,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운영했는데도 집합 금지를 당해 억울하다. 함께 일하던 강사 두 분을 어쩔 수 없이 쉬게 한 것도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헬스 이용권 판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사진: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 캡처).
요즘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헬스 이용권 판매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사진: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 캡처).
그는 또 “헬스장을 나오고 싶어 하는 회원도 많고 언제 열지 걱정하는 회원도 있다”고 내부 사정을 전했다. 지금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잇따라 헬스·피트니스 이용권 양도, 판매 글이 올라오는 것이 반증이라고 했다. 최근 헬스장 1년 치를 끊었다는 정현두(22, 부산시 남구) 씨는 “상황이 안 좋아 헬스장을 열지 못하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이용자로서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조금은 자극적인 시위가 이뤄질 예정이다(사진: 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 연맹 인스타그램 캡처).
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연맹이 정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사진: 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 연맹 인스타그램 캡처).
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연맹은 5일 오전 서울 더불어 민주당 당사 앞에서 시위를 갖고 정부 여당에 ‘형평성 있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시민도 있다. 한 네티즌은 “업계의 어려운 사정은 이해가 되지만 시위가 되레 반감을 사게 될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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