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봄철 맞아 코로나 방역지침 지키기에 느슨
백신 접종 시작했지만, 국민면역 달성은 아직 요원
전문가들은 4월 팬데믹 재유행 경고
이번 삼일절 연휴기간에 에버랜드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년 대비 약 2배의 인파가 늘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으로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완화되고 날씨가 따뜻해져 시민들을 야외로 이끌었던 것 같다.
나의 친구는 에버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몇 달 동안 손님이 너무 없어 일을 하는 동안 너무 외롭고 쓸쓸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삼일절 연휴에 손님들은 인기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서 4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고 한다. 즉, 그만큼 사람이 많이 몰렸다는 것이다. 친구는 마스크만 착용했지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기 전의 모습과 다름없는 것 같다고 했다. 심지어 예능 프로그램 촬영으로 연예인들이 왔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밀집돼 있는 곳에서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안일한 행동에 친구는 화가 났다고 했다.
나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나는 번화가인 서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였을 때 아르바이트를 마치면 사람 하나 없는 휑한 거리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1.5단계를 유지 중인 지금은 그렇지 않다. 늦은 시간에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술집, 노래주점, 카페 등에는 20대 젊은 남녀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또 가게 안에서는 테이블 간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오후 10시 이후에는 술집에 있던 20대들이 한꺼번에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술에 취해 턱스크(턱에 마스크를 쓰는 행위)를 하거나 아예 마스크를 벗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처럼 현행 거리두기 체계는 실제로 잘 지켜지지 않는다. 너무 현실적이지 못한 것이 아닐까? 조금만 더 구체적인 거리두기 방향과 틀, 굵직한 내용을 제시하고 거리두기 단계를 더 신중하게 조정했더라면 어땠을까?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는 3월 말 또는 4월 초에 4차 유행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지금이 그 언제보다도 더 조심해야 할 때다. 경각심을 늦춰선 안된다. 우리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모두가 백신을 접종하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감염관리 종류 중 하나로 사람들 간 사이의 접촉을 감소시켜 질병의 전파를 늦추고 궁극적으로 사망률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나 하나쯤은 안 지켜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어떨까? 우리 모두가 함께 마지막까지 노력한다면 우리가 기대하는 그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