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 가구 증가...‘펫 프랜들리’ 시설 다양화
영무파라드 호텔, “쉬는 것도 예술이란 취지”
아트, 반려견 사업 혼합한 복합문화 공간 조성
주후식 작가 특별전 ‘개와 함께’, 호텔 내 전시
“반려견들도 문화생활 즐겨요.”
반려 가구가 1000만에 달하면서 주변 곳곳에선 펫 프렌들리(pet+friendly) 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애견 미용실, 애견 호텔, 애견 유치원 등 이제는 없어선 안될 익숙한 편의 시설로 자리 잡았다. 기존의 것을 넘어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가활동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은 반려 가구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이에 걸맞게 관광지구 해운대에 위치한 영무파라드 호텔은 반려인들 발길을 끄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선 반려인들이 펫 캉스(pet+vacance)를 즐기며 특별한 전시회도 만나 볼 수 있다.
영무파라드 호텔은 기존의 아트호텔 취지와 반려견 관련 사업을 혼합한 복합문화 공간이다. 영무파라드 호텔 관계자는 “쉬는 것도 예술이 될 수 있도록 개와 사람이 행복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객실 내부 및 복도, 로비, 엘리베이터 홀, 보이드, 레스토랑 곳곳이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영무파라드 호텔만 존재하는 보이드 공간은 4개 층 높이의 거대한 벽면을 마주하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구헌주 작가를 시작으로 그래피티 1세대 제이플로우, 미국 예술계와 언론이 주목하는 LA의 유명 아티스트인 심찬양(로얄독)이 한 공간씩 맡아 부산- 서울-미국을 잇는 총 12개 층 규모의 그래피티 쇼룸이 자리 잡고 있다.
이와 더불어 주후식 작가의 특별전 ‘개와 함께’ 전시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개와 관련한 사회적 문제를 비추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작품으로 영무파라드 호텔 라운지와 카페, 레스토랑, 갤러리에서 2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사실적 묘사를 기반으로 화려한 채색까지 더한 입체적인 개의 형상들이 주를 잇는다. 작품에 내포된 의미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한 닥스훈트, 치와와, 슈나우저 등 입체 조각들과 한지로 제작한 부조를 포함해 40여 종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안경을 쓴 강아지 조각상이 눈길을 끈다. 몸통이 긴 닥스훈트와 바셋 하운드를 제외한 나머지 조각상들은 모두 안경을 쓴 형태다. 단순히 인간 형상으로 묘사된 작품에 재미가 돋보이지만 강아지가 쓴 안경은 무엇을 의미할지 호기심을 일으킨다. 이것은 개와 사람 간의 사이를 확대시키며 서로가 얼마만큼의 밀도와 교감으로 소통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 밖에도 영무파라드 호텔은 258객실 중 4~7층 44객실을 반려견 동반 객실로 운영 중이다. 반려견 호텔 서비스, 유치원, 미용실, 포토존, 루프탑, 수영장 등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힐링을 얻기 위해 호캉스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더군다나 반려견과 함께 펫 캉스를 즐기며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은 펫 프랜들리 시장에 큰 강점으로 등장했다. 반려인 성민주(22, 울산시 중구) 씨는 “코로나19로 반려견들과 외부 여가활동은 즐기지 못했다”며 “반려견을 동반한 펫 캉스와 문화생활까지 누릴 수 있는 공간이라면 자주 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