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중앙회, 2일 토론회 열고 최저임금 인상 시 미칠 영향 분석해
1만 원 인상 시 일자리 56만3000명, 실질 GDP는 72조3000억 원 감소 예상
최저임금에 대해 소상공인은 동결·인하 노동계는 역대 최대 인상안 요구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한은 오는 8월 5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
코로나19로 한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 문재인 정부의 ‘2020 최저임금 1만 원’ 정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노동계와 경영계가 최저임금에 대해 치열한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2022년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인상될 경우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8720원이다.
1만 원 인상 시 일자리 56만3000명, 실질 GDP는 72조3000억 원 감소 예상
최저임금에 대해 소상공인은 동결·인하 노동계는 역대 최대 인상안 요구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한은 오는 8월 5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
경영계·소상공인은 최저임금 동결 및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지난 1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일반 소상공인 521명을 대상으로 ‘2022년도 최저임금 소상공인 영향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내년도(2022년) 최저임금에 대해 소상공인들은 동결(46.3%) 또는 인하(45.7%)를 가장 희망했으며, 인상은 8.1%에 그쳤다. 2021년도 최저임금 체감도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은 74.1%로 조사됐으며, 사업체 경영상황에 75.3%가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했다. 또한 신규 고용 포기를 고려하는 2022년도 최저임금 인상 수준을 묻는 물음에 ‘현재도 신규 고용 여력 없음’이 75.6%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내년도(2022년) 최저임금 결정과 상관없이 소상공인들이 현재의 최저임금에도 고용 관련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노동계는 최저임금 역대 최대 인상안 제시... 대폭 인상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
지난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최저임금을 월 225만 원(시급 1만 770원)을 제시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올해도 같은 기조를 이어가면서 코로나19가 저임금 노동자에게 더 큰 타격이 되고 있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조절이 아닌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2년간 고작 370원 오른 최저임금으로는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의 생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최저임금 제도가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 수준을 보장해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의 최저임금만으로는 한 가족의 생활을 책임질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2019년에는 2.87% 인상했으며 2020년에는 1.5%로 역대 최저 인상률이었다”며 “저임금 노동자 생계 위기를 외면했다”고 덧붙였다.최저임금 입장 차이는 아르바이트생과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나타나
아르바이트 구직 포털 알바천국은 최근 아르바이트생 1790명과 사장 193명을 대상으로 2022년 희망 최저시급을 조사했다. 결과를 보면, 아르바이트생은 평균 9147원, 사장은 평균 8850원을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상률도 아르바이트생(4.9%)과 사장(1.5%)이 차이를 보였다. 최저임금에 대해 인상만이 중요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최저임금을 두고 인상률 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영향을 받는 현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문식 중기중앙회 최저임금 특위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최저임금이 더 이상 인상률 싸움이 아니라, 실제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산업 현장을 고려해 결정해야 된다”며 “이미 코로나로 일자리 밖으로 밀려난 이들이 많고 코로나 타격을 회복하는 속도도 양극화가 나타나는 만큼, 최저임금 인상은 매우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구직자 대표로 참석한 김재형 수원대학교 학생도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고 나서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어려워졌고, 청년 실업률이 10%라고 해도 현장 체감은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미래에 중심이 돼서 열심히 일해야 하는 우리 청년들이 일자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한은 오는 8월 5일이다. 다음 해 최저임금을 8월 5일 고지하도록 법에 정해놓고 있어, 최저임금위원회는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는 최종 결정을 마쳐야 한다.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