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장인들, 칼퇴하다 업무에 지장 초래
실속파 젊은이들, “업무 충실해야 개인 여가 만족도 높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계획할 때‘워라밸’을 중시한다. 워라밸은‘work-life-balance’의 준말로 개인의 일과 생활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개인의 행복한 삶과 직장 일을 적절히 양립하게 하자는 새로운 노동 태도라고 전문가들이 워라밸을 설명한다.
과거에 사람들은 유명한 곳에서 일하거나 돈을 많이 받는 게 가장 성공한 삶이라 여겼다. 물론 높은 임금은 여전히 좋은 직장의 조건이지만, 최근에는 고임금을 받아도 업무가 과도해서 개인의 여가시간마저 침범하면 그런 직장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 최은진(21, 경남 창원시) 씨는“실제로 친구들과 워라밸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면 생각이 사람마다 갈린다. 크게‘워라밸을 챙긴다’는 사람과,‘개인 시간이 줄어도 돈 많이 주는 곳을 찾겠다’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점점 개인주의적인 성향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일부 사람들은‘개인 생활이 중요하다’는 개념이 강해서 자연스럽게 직장에서도 돈보다는 개인의 소소한 행복을 챙기는 개인주의 경향이 강하다는 것. 김소진(21, 경북 포항시) 씨는“사회생활의 명성과 수입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여가시간과 행복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워라밸을 선호하는 젊은 층은 ‘욜로(YOLO)’라이프의 유행과 거의 행동 방식이 유사함을 보인다. 욜로 라이프는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한번 뿐인 인생 멋지게 살자는 의미로 사용된다. 욜로족이 자신의 여유로운 일상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번졌고,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워라밸로 연결됐다는 것. 김희선(21, 서울시 동작구) 씨는“더 이상 회사 일에 아등바등 얽매이지 않고 적당히 자기 몸을 챙겨가면서 일하고자 하는 직장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워라밸을 마냥 긍정적으로만은 보지 않는 듯하다. 워라밸을 이유로 정시 퇴근하는 젊은 층 때문에, 직장 내에서는 미처 시간 내에 다 하지 못한 업무들을 상사가 해결해야 되는 상황도 생긴다고 한다.
최지우(23, 경남 창원시) 씨는 이상적인 워라밸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업무에 충실하면서 개인의 자유를 찾는 조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직장에서 업무에 소홀하면 개인의 여유 시간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 최 씨는“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것도 좋지만, 업무 능력에 문제가 없어야만 진정으로 워라밸을 이행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할 때는 하고 놀 때는 노는 게 진정한 워라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