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 제작인력의 2019년도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58.5시간으로 전년 대비 8.8시간 줄었다. 전체 응답자의 81.6%는 주 평균 52시간을 초과했다. 가장 바쁜 시기의 주당 노동시간은 평균 75.2시간을 기록했고, 1회 최장 노동 시간은 평균 25.8시간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보수는 세후 266.5만 원으로, 드라마 기술 관련 인력이 369만 원으로 가장 높고, 교양 기술 관련 인력이 213만 원으로 가장 낮다. 보수를 지급받지 못한 경험은 전체 응답자 중 13.2%로, 예능 작가와 예능 연출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최근 발간한 ‘2019년 방송제작 노동환경 실태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콘진원의 주요 조사 조사결과, 18년 대비 서면계약비율, 표준계약서(정형적 거래에 대한 일반적ㆍ표준적 내용을 모아 놓은 계약 서식) 인지율 및 사용률, 평균 노동시간 등은 전반적으로 나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고용 불안정, 장시간 근로, 보수 채불 등의 문제는 여전했다.
방송 제작인력의 서면계약 경험률은 54.7%로, 전년 대비 9.6% 상승했다. 직종별로 서면계약을 경험한 인력은 작가 43.6%, 연출 51.4%, 기술 68.6%로 기술 분야가 높고, 장르별로는 드라마 81.7%, 교양 45%, 예능 54.3%로 드라마 분야의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표준계약서 사용 경험률은 38.6%로 전년 대비 13.6% 상승했다. 표준계약서 인지도는 72.2%를 기록했다.
서면계약 시 표준계약서를 사용하는 비율은 67.6%로, 표준계약서 중에서 주로 표준업무위탁계약, 표준근로계약을 활용했다. 진흥원은 예능 장르에서 표준근로계약서 활용 비율이 높으며, 드라마 장르는 표준업무위탁계약서 활용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작가의 경우, 표준업무위탁계약서와 방송작가집필표준계약서의 활용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표준근로계약서 활용비율은 낮다고 전했다.
직업의 전체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82점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복리후생, 고용 안정성, 워라밸 등에서 특히 불만족도가 높았다. 또한 자료에 따르면 이직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76.9%로, 실제 절반 정도는 경제적인 목적으로 타 직종에 종사한 경험을 지닌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방송 제작환경의 문제점에 대해 긴 노동시간, 고용 불안정성, 낮은 보수 등에 대한 문제점이 특히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현안에 대해 방송작가를 꿈꾸는 대학생 조재민(부산시 해운대구, 23) 씨는 “적어도 출퇴근 시간은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취업을 하더라도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