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요소수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환경부가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 11월 셋째 주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요소수란 요소(암모니아)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물이다. 암모니아 수용액이라고도 불리는 요소수는 디젤 자동차에 반드시 필요하다. 요소수는 디젤 차의 SCR 장치에 넣어 디젤 차에서 나오는 유해한 질소 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해 매연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디젤 차에 요소수를 넣지 않거나, 다른 물질을 넣을 경우 차량이 고장 나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의 문제를 겪게 된다.
하지만 이 요소수가 최근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가로막히면서 ‘요소수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요소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별도의 검사 없이 요소를 수출해왔다. 그런데 지난 10월 갑자기 요소와 칼륨비료를 엄격하게 검사해서 수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최근 외교 문제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면서 석탄 기반 요소수 생산이 크게 줄어든 것. 이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수입할 수 있는 요소수가 줄어들었고, 국내 요소수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요소수 대란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요소수가 부족해지며 디젤 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물론, 대형 화물차, 소방차, 경찰차까지 운행을 멈추게 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환경부는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산업용 요소와 요소수 시료를 확보해 성분을 시험·분석 중이며, 실제 자동차에 주입해 오염물질 배출 농도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시료의 성분 분석과 실제 자동차 시험을 거친 후 분석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경부는 요소수 제조·유통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추진 중인 요소 수급 대책에 적극 협조하고, 요소수 매점매석 금지 등 시장안정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