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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불붙은 ‘눈사람 부수기’ 논쟁... “폭력적이다” vs “뭐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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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불붙은 ‘눈사람 부수기’ 논쟁... “폭력적이다” vs “뭐 어떠냐”
  • 취재기자 허시언
  • 승인 2021.12.27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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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부수는 행동 폭력적... “타인이 힘들게 만든 눈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박살 내는 것은 문제 행동”
햇볕에 사라질 물체에 너무 과민반응 ... “날이 따뜻해지면 녹아버릴 눈사람에게 감정 이입할 필요 없어”
전국적으로 눈 소식이 들리면서 거리 곳곳에서 눈사람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사진: 웃긴대학 캡처).
전국적으로 눈 소식이 들리면서 거리 곳곳에서 눈사람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사진: 웃긴대학 캡처).
지난 주말, 강추위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전국 곳곳에 눈 소식이 들려왔다. 눈은 짧게 내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시야를 하얗게 물들일 정도로 많이 쏟아져 내렸다. 소복하게 쌓인 눈을 보고 들뜬 사람들이 하나 둘 바깥으로 나와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했다. 거리 곳곳에는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남긴 눈사람이 남아있다. 눈사람은 만든 사람의 정성과 즐거움, 그리고 추억이 깃들어 있는 만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이런 눈사람을 부수고 다니는 사람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는 완성한 눈사람을 찍어 올리며 자랑하는 글도 많이 올라왔지만, 자신이 만든 눈사람을 누군가 부수고 가서 속상하다는 글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거리에서 눈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자 ‘눈사람 부수기’에 대한 논쟁이 다시금 불붙기 시작한 것. 누리꾼들 사이에서 “눈사람을 부수는 것뿐인데 뭐 어떠냐”와 “아무리 눈사람을 대상으로 한 행동이라도 폭력적이다”라는 주장이 대립을 이루고 있다.
눈사람을 부수는 행동이 문제라고 지적한 누리꾼들은 타인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눈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부수는 모습이 폭력적이라고 주장했다(사진: 웃긴대학 캡처).
눈사람을 부수는 행동이 문제라고 지적한 누리꾼들은 타인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눈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부수는 모습이 폭력적이라고 주장했다(사진: 웃긴대학 캡처).
눈사람을 부수는 행동이 폭력적이라고 주장한 누리꾼들은 눈사람을 부순 것 자체가 아닌, 굳이 눈사람을 부수고 가는 사람들의 행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타인이 힘들게 만든 눈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박살내는 것이 문제라는 것. 어떤 물체를 파괴하고자 하는 것 자체가 폭력성을 드러내는 것인데 만든 사람의 정성과 감성이 있는 눈사람을 부수고 나서 쾌감을 얻는 행동에는 폭력성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눈사람을 부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을 보니 사회에 불만과 화가 쌓이는 것 같다”, “눈사람한테 분노를 표출하는 것처럼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눈사람을 부수는 것뿐인데 뭐 어떠냐는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다. 눈사람은 날이 따뜻해지면 녹아버릴 존재이기 때문에 굳이 눈사람에게까지 감정을 이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 옛날에도 눈사람을 부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SNS의 발달로 인해 눈사람 부수기가 논쟁거리가 됐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원래 눈사람은 오래 안 가는데 눈사람 부수기가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눈사람을 부수는 것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눈사람 부수기가 다시금 논쟁거리가 되자 SNS와 커뮤니티 등에는 눈사람을 부수는 사람들에 대한 대처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볼라드(자동차가 인도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차도와 인도 경계면에 세워 둔 구조물)’을 눈으로 감싸 눈사람을 만든다며 “그렇게 눈사람을 만들고 나면 새벽에 퍽 소리와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눈사람에 물을 바르면서 만들면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돼서 발로 차도 안 부서진다”, “눈사람 속에 돌을 넣어서 만들면 된다” 등의 눈사람 부수는 사람들에 대한 대처법을 써 내려갔다. 이 글들을 본 또 다른 누리꾼들은 “지나치다”와 “좋은 팁”이라는 반응으로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돌을 넣어 만든 눈사람을 발로 차 다쳤다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 1월 온라인 변호사 상담 서비스 ‘로톡’에는 문제의 눈사람을 만든 사람에게 치료비와 배상금을 요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모양을 잡기 위해 돌을 넣어 만든 눈사람을 걷어차 다쳤다는 것. 글쓴이는 길가가 아닌 자신의 주택 주차장에 눈사람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글을 본 여러 명의 변호사들은 “고의나 과실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배상 책임이 없다”는 답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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