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냄새 때문에 마당에 주기적으로 락스 뿌려”
해당 주민들 신고하고 싶어도 할 줄 몰라 안절부절
경상남도 양산시 소재의 백동 마을에 떠돌이 개, 고양이가 문제가 되고 있다. 낮에는 당당하게 마당에 들어와 생리현상을 해결하는가 하면, 밤이 되면 어디서인지 개 짖는 소리, 고양이가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백동 마을 어디선가 “저리 가”라며 누군가 호통을 치고 있다. 마당에 들어온 개들을 쫓아내는 소리이다. 김모(50, 경상남도 양산시) 씨는 “개랑 고양이가 마당에 들어와서 오줌이랑 똥을 싸고 간다. 냄새가 너무 나서 마당에 락스를 주기적으로 뿌리고 있다” 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쫓아낸 개가 다른 개들과 바로 옆의 밭에 들어간다. 개들은 무리를 지어 밭에서 뛰어다니며, 땅을 파기 시작한다. 장모(76, 경상남도 양산시) 씨는 “저거 봐라. 저렇게 해서 농사지은거 다 망친다”며 불만을 전했다.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담장에 앉아 쉬고 있는 고양이들도 쉽게 보인다. 초등학교 인근의 쓰레기를 모으는 곳에는 고양이가 지나가며 쓰레기를 뒤지기도 한다. 주민들은 쓰레기의 악취로 힘들다며 불만을 표했다.
밤이 되어도 문제는 계속된다. 어디선가 개들은 짖고, 고양이들은 울고 있다. 가로등의 불빛이 닿지 않는 곳은 더욱 두렵다. 이하정(24, 경상남도 양산시) 씨는 “백동에서 살지는 않지만, 여기서 운전하거나 걷고 있는데 갑자기 튀어나오면 그만큼 무서운 게 없다. 가끔씩 여기서 잠을 자면 개랑 고양이가 시끄러워 잠들기도 어렵다” 고 전했다.
김 씨는 “돌아다녀 보면 알겠지만, 여기 전부 나이 든 사람 뿐이다” 며 “신고를 하고 싶어도 할 줄 알아야 하던가 하지”라고 전했다. 또한 장 씨는 “개를 키우는 사람들도 있는데, 언제 버릴지 모르니까 좋게 보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을의 전체 인구 중 4분의 1이 65세 이상이다. 마을의 지형 특성상, 개와 고양이 이외에도 멧돼지·고라니가 출몰해 새벽에 마주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소주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유기견, 유기묘는 양산시 동물 보호과에 신고하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멧돼지와 고라니에 대해서는 양산시에서 유해 동물 피해 방지단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