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화 기반 한국 스포츠 영화 ‘카운트’, ‘리바운드’, ‘드림’ 개봉
실화 각색 영상물, 사회현실 반영하여 현실의 조정과 변화 일으켜
전문가들 "흥미로운 소재 꾸준히 발굴·창작한다면 전망도 밝을 것"
2023년 상반기에는 스포츠 영화가 대세라고 할 만큼 각종 실화 기반의 스포츠 영화가 극장 등에서 흥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극장가에는 관람객들이 다시 붐비고 있다. 더불어 극장 내에서는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스포츠 영화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개봉한 한국 스포츠 영화에는 ‘카운트’, ‘리바운드’, ‘드림’이 있다. 이 영화의 공통점은 스포츠 소재의 영화이면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것. 농구부터 복싱,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 소재의 작품들이 대중에게 선사되고 있어 화제다.
권혁재 감독의 영화 ‘카운트’는 현 스포츠 감독이자 전 복싱선수였던 박시헌 선수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박시헌 선수는 서울 올림픽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전에서 판정승으로 금메달을 땄으나 편파 판정 논란에 시달려 결국 은퇴했다. 영화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시헌(진선규 배우)이라는 남자가 꿈을 접고 평범하게 체육 교사로 살다가 반항기 가득한 제자들과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는 2012년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대회 당시 일어났던 부산 중앙고등학교 농구부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에서 선출 공익 요원 양현(안재홍 배우)이는 해체를 앞둔 부산 중앙고 농구부 코치로 들어간다. 그러나 전국대회 첫 상대가 최강자인 용산고이자 팀워크가 무너진 중앙고는 몰수패를 당하고 농구부 해체까지 논의된다. 양현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선수들을 모아 또 다른 기회를 잡으려 한다. 이 영화는 실제 모습과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실존 인물들과 체격이 비슷한 배우를 섭외하고, 영화의 마지막 엔딩은 실제 부산 중앙고 선수들의 경기 사진과 데칼코마니처럼 포갠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드림’은 2010년 대한민국이 처음 출전한 ‘브라질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선수 생활 위기를 맞은 축구 선수 홍대(박서준 배우)가 홈리스 풋볼 월드컵 감독으로 재능기부에 나서게 된다. 이때 열정리스 현실파 PD 소민(아이유 배우)이 다큐 제작으로 합류하면서 몇몇 홈리스가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는 내용의 줄거리다.
이 외에도 실화 기반으로 만들어진 한국 스포츠 영화에는 ‘슈퍼스타 감사용’(2004), ‘말아톤’(2005), ‘주먹이 운다’(2005),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킹콩을 들다’(2009), ‘국가대표’(2009), ‘코리아’(2012) 등이 있다.
실화 기반의 스포츠 관련 영화는 관객들에게 스포츠라는 짜릿한 전율과 긴장감은 물론 영화가 끝난 뒤에도 찾아오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실화 소재 영화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을 쓴 청주대 대학원생 리주오란 씨는 “실화를 각색한 영상물은 사회현실을 반영하고 현상급 전파에 따른 엄청난 사회적 반향이 사회현실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국 스포츠 영화는 시대별로 다양한 특성을 드러낸다. 우석대 윤거일 교수와 천호준 교수가 2020년 한국체육학회지에 발표한 '한국 스포츠 영화의 시대별 변화와 특성’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1960년대(투기의 시대)는 권투와 프로레슬링처럼 싸우는 기술을 겨루는 영화가 주류를 이뤘다고 한다. 이어 1970년대는 태권도 및 야구 영화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980년대는 전보다 권투 영화가 늘어났지만, 태권도 영화는 크게 줄었고 야구 영화는 비슷한 편수를 유지했다. 1990년대는 초반부터 올림픽 종목화 및 해외 보급 활성화, 세계대회 개최 영향으로 태권도 영화가 다수 나타났다. 2000년대는 이전 시대까지 다루지 않은 종목의 소재 영화가 다수 등장하며 스포츠화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2010년대는 야구 영화의 강세 속에 다양한 종목 소재의 영화가 골고루 분포한다.
앞으로 한국 스포츠 영화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보인다. 윤 교수와 천 교수는 해당 논문에서 “특정 종목을 막론하고 흥미로운 소재를 꾸준히 발굴·창작한다면 한국 스포츠 영화는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장르로 자리 잡을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