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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축제때 다회용기 사용... 쓰레기 줄이는 대안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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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축제때 다회용기 사용... 쓰레기 줄이는 대안될 수도
  • 윤정림
  • 승인 2023.12.18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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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묘미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푸드 트럭의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문화와 공연을 즐기는 것이 축제만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공연도 좋지만 나는 맛있는 음식을 원하는 대로 구매할 수 있는 푸드트럭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한 종류의 음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음식을 구매해 곁들여 먹을 수도 있고, 동행한 사람과도 나누어 먹기 딱이니 말이다.

이렇게 푸드 트럭 음식을 먹다 보면 어느샌가 버려야 할 일회용기가 양손에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일회용기들은 음식물이 묻어있어 처리하기도 까다롭다. 다 먹지 않은 경우엔 더더욱 번거롭다. 때문에 사람들은 축제에 설치된 일반 쓰레기 통에 버리기 십상이다.

사실 일반 쓰레기통에 버려주기만 해도 감지덕지이다. 쓰레기 통에 쓰레기를 수거하는 행동마저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지난 10월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된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의 경우를 살펴보자. 한 기사에 따르면 한강공원 잔디밭 한쪽에는 돗자리와 치킨 박스, 플라스틱 간이 책상 등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남긴 쓰레기가 널려있었다고 한다.

축제에는 약 10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축제를 주관하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를 예상했는지 몰려들 인파를 대비했다. 한강공원 곳곳에 대형 쓰레기망을 설치했으며 쓰레기통 수도 대폭 늘리고 음식물 분리수거까지 공지했다.

하지만 쓰레기 망에 쌓인 양은 성인의 키보다 높았고 음식물이 마구 뒤섞여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쓰레기 망 주위부터 사람들이 즐기고 간 잔디, 풀숲에는 먹다 남은 음식과 돗자리만 남아있기도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개최된 다음 날인 10월 8일 오전까지 여의도-이촌 한강공원 일대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약 70t이다. 지난해 행사에서 수거한 쓰레기 50t보다 쓰레기가 40% 늘어난 양이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쓰레기 양을 줄이는데 효과를 볼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다회용기 사용이다.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와 같이 대규모 축제는 아니지만 같은 서울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마포 새우젓 축제’에서는 일회용기 없는 다회용기를 사용한 축제를 개최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비교적 소규모의 축제에서는 다회용기의 사용과 반납이 어렵지 않게 시행될 수 있다. 때문에 다회용기 사용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대규모 축제에 다회용기 사용이 도입되면 어떨까? 이에 나는 부족할지라도 지금의 사태보다는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규모 축제들은 보통 100만 명이상 인파가 몰리기 마련이고, 그만큼 축제의 지역이 넓어 이상적인 현장관리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규모의 축제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대규모 축제에서도 한 번만이라도 시도를 해보았으면 좋겠다. 성과가 좋지 않을 수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 수도 있지만 말이다.

매년 이렇게 축제가 치러진 뒤 쓰레기 처리에 곤란해하는 모습을 보이기 전에 어렵겠지만 조그마한 노력이라도 해보았으면 좋겠다. 나는 대규모 축제에서부터 노력하는 모습이 비치어진다면 자연스레 사람들이 의식하게 되고 마침내 행동의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인식을 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본 주변 지역의 작은 축제들도 더불어 변화할 수 있는 긍정적인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여러 방면으로 긍정적인 대규모 축제의 다회용기 사용, 곧 대규모 축제 곳곳에서 다회용기를 찾아볼 수 있길 소망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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