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장비 없이 맨눈으로도 관측 가능 전망
12~18일,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서 혜성 관측회 개최
쯔진산-아틀라스(C/2023 A3) 혜성이 오는 12일 자정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을 지나갈 예정이다. 2020년 니오와이즈(C/2020 F3) 혜성 이후 4년 만의 가장 밝은 혜성으로, 맨눈으로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사에 따르면, 이번 혜성은 태양계 가장 외각의 오르트 구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며, 2023년 처음 확인된 이후 처음으로 지구에 근접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은 2023년 1월 9일 중국 난징의 쯔진산 천문대에서 처음 발견된 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틀라스 망원경의 관측통에 의해 확인됐다. 그리고 이 두 천문대에서 이름을 따와 공식적으로 이름이 붙게 됐다.
이 혜성은 9월 27일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 당시 과학자들은 이 과정에서 태양의 열과 중력으로 인해 혜성이 부서질 수 있다고 추측했지만, 거의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살아남았다. 태양을 거쳐 이동한 혜성은 10월 12일에는 지구에서 약 7천만 킬로미터 이내로 진입할 예정이다.
혜성의 밝기 등급은 별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척도로 측정된다. 1등급 별이 6등급 별보다 100배 더 밝으며, 숫자가 낮을수록 더 밝음을 뜻한다.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의 밝기는 2에서 4 사이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방산란’ 현상으로 인해 더 밝게 보일 수도 있다. 전방산란이란 혜성의 꼬리와 코마(혜성이 태양에 접근할 때 핵 주위에 나타나는 성운)에 있는 가스와 파편에서 햇빛이 더 강하게 반사돼, 더 밝은 효과를 유발하는 것을 뜻한다. 전방산란이 많다면 이번 혜성은 -1등급의 별만큼 밝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은 한국 시간으로 10월 12일 12시 무렵에 지구와 가장 가까워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저녁 서쪽 하늘에서 특별한 장비 없이 맨눈으로도 쉽게 밝은 혜성을 볼 수 있다.
쌍안경 등의 관측장비를 사용하면 더 잘 볼 수 있다. 도심에서도 관측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빛과 공해가 적은 곳에서 본다면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지구의 근지점을 지난 후 혜성은 점점 지구에서 멀어져, 11월부터는 관측할 수 없다.
12일부터 18일까지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에서는 ‘쯔진산-아틀라스 혜성 관측회’가 열린다. 오후 6시 30분부터 7시까지 약 30분간 진행되는 관측회는 천체관측 프로그램 예약자에 한해 참여가 가능하다. 예약은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은 공전 궤도의 주기가 8만 년이기에,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다시는 볼 수 없다. 생에 몇 번 일어나지 않는 신비하고 희귀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관측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