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차는 사고를 유발하고 교통 체증을 부채질한다.
강서구 대항동에 사는 오정환 씨는 차를 운행하던 중 길가에 불법 주차되어 있던 차량을 피해 주차장에 진입하려다 접촉 사고가 났다. 오 씨는 “그리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더 큰 사고가 났으면 어쨌을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누리꾼 기아윈 씨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불법 주차돼 있는 차량 뒤로 사람이 튀어나와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법 주차되어 있는 차량은 다른 사람들의 시야 확보를 방해해 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또한, 불법 주차 때문에 소방 도로가 확보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부산진소방서 오세용 소방장은 “특히 다중 이용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짧은 시간 내에 수십 대의 소방차가 화재 현장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불법 주차 차량이 이면 도로를 점령하면 초기 진화가 어렵고 이는 곧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매달 부산 지역 9개 소방서에 월 평균 200여 건의 화재 신고를 받아 출동하고 있으나 불법 주차 때문에 초기 진화 작업이 불가능한 경우가 80%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국제시장에서는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바람에 소방 호스를 연결하느라 초동 대처가 늦어져 불이 더 번지기도 했다.
해운대경찰서 경사 김하일 씨는 “주택가 이면 도로는 평소에도 불법 주차가 심해서 경찰 순찰차가 순찰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한, 구급차의 경우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진입할 수 없는 곳이 많아 구급 대원이 직접 들것을 들고 뛰어야 한다.
이처럼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고 보호하는 소방차나 경찰차, 구급차가 불법 주차 때문에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불법 주차가 심한 경성대 앞 도로에는 택시나 승용차가 줄지어 불법 주차 되어 있다. 그로 인해 이 도로는 항상 교통이 혼잡한 것을 볼 수 있다.
운전자 이태진(48) 씨는 “불법 주차 차들이 한 차선을 거의 다 쓰고 있어서 차가 더 막힌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인도 위에 주차하는 차량 때문에 보도블록이 파손되기도 한다.
양정동에 사는 김지윤(18) 씨는 “얼마 전에 또래의 여학생 두 명이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다 보도블록이 파인 것을 보지 못하고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것을 보았다. 이 보도블록을 고치기 위해서 우리가 낸 세금이 낭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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