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6일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폐막식을 갖고 4일간의 축제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이번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예년에 비해 규모 면에서도 풍성해졌고 내용 면에서도 알찼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선 지난 1월 29일부터 3월 3일까지 한 달 남짓 기간 동안 출품작을 공모한 결과, 국내서 967편, 해외서 1,258편 등 총 2,225편이 출품돼, 이 영화제 사상 최초로 최초로 2,000편대 응모 편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9회 영화제에 비해 무려 3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양영철 집행위원장은 “부산 단편영화제가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어가면서 작년부터 해외출품작이 늘어났는데, 올해는 거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사무국의 설명에 따르면, 영화제 최초로 온라인 업로드 시스템을 도입해 누구나 쉽게 출품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구축한 게 이같은 응모작 증가의 배경이 됐다고 한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응모 절차가 복잡한 문제와 거리적 문제 등을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출품작의 내용 면에서도 올해는 걸작이 많았다는 평도 나왔다. 특히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스페인 디에고 모디노 감독의 '환상의 순간'은 작품성이나 예술성 모든 면에서 심사위원들의 절찬을 얻었다. 이 18분짜리 필름은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녀 이야기와 고문하는 테러리스트 이야기를 두 궤도로 전개하면서,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이 둘을 극적으로 결합시키는 기법으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모디노 감독은 폐막식 영상을 통해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우수 작품상을 받은 불가리아 크리스티나 그로제바, 페타르 발차노프 감독의 ‘점프’도 심사위원들의 큰 호평을 받았으며, 그밖에 11개 부문에서 상을 받은 작품들도 예년에 비해 질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을 얻었다.
이번 영화제 심사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큰 흥행을 이룬 ‘7번방의 선물’의 이환경 감독과 프랑스의 로저 고냉 프로그래머, 그리고 주빈국(각 국의 우수한 단편영화를 소개하는)인 중국의 닝잉 감독이 맡았다.
특히, 영화제 기간 동안 30회를 맞이해 부산 지역의 학생 감독을 육성하는 ‘오퍼레이션 키노’ 프로젝트와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출신 영화인들을 초청한 ‘홈커밍데이’ 파티가 열렸다. 또한, 본 영화제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류승완 감독을 비롯한 여러 감독들을 초청하여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씨네토크’시간도 있었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대학생 미디어팀 김민정(26) 씨는 “특히 류승완 감독님이 왔을 땐, 관객석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고, 베를린 영화에 관한 질문도 많았다”고 말했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제작된 다양한 단편영화들을 소개하고 국제적으로 재능 있는 감독들에게 차기작 제작을 위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여 단편영화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