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폭력 사건에 대한 배우 윤손하의 해명이 거짓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윤손하가 해명 당시 플라스틱이라고 했던 방망이가 실제 야구 방망이로 드러난 것.
SBS는 지난 20일 윤손하의 아들이 연루된 학교 폭력에서 장난감 방망이가 아닌 실제 야구 방망이가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SBS 측은 방송에서 “이 방망이를 가져간 아이의 어머니가 저희 취재진에게 말한 게 있다”며 “학교에서 아이들끼리 야구팀을 만들었는데, 아들이 야구 배트를 사달라고 해서 구해줬다. 아이들 야구 경기에 쓰는 야구용품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SBS는 지난 16일 <8시 뉴스>를 통해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 3학년 학생 4명이 수련회에서 같은 반 학생을 집단폭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해 학생 4명은 수련회에서 같은 반 학생을 야구 방망이로 때리고 발로 밟았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4명은 대기업 총수 손자와 윤손하 아들 등 이른바 ‘금수저’ 학생들이라고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져나갔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이 사건을 흐지부지 넘기려 했다는 것이 피해 학생 측 주장이었다. 피해 학생은 횡문근 융해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
비판 여론이 일자, 윤손하는 지난 18일 해명 자료를 통해 “방에서 이불 등으로 친구들끼리 장난치던 상황이었다”며 “뉴스에서 야구 방망이로 묘사된 방망이는 흔히 아이들이 갖고 놀던 스티로폼으로 감싸진 플라스틱 방망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명으로 일관한다는 등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재차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윤손하는 “이번 일을 처리하면서 우리 가족의 억울함을 먼저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 사죄드린다”며 “초기 대처에서 변명으로 일관돼 버린 모습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속이 텅 빈 장난감 배트로 맞았는데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근육질환 진단을 받을 리가 없다”며 “열 살짜리 애들이 한 행동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해자 재벌 총수 손자에 대한 보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많다. 한 네티즌은 “윤손하 아들도 문제지만, 재벌 손자도 같은 가해자인데 왜 아무 데서도 보도하는 데가 없냐”며 “윤손하가 불쌍하단 건 절대 아니지만, 윤손하 그늘 뒤에 숨어서 웃고 있을 사람들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산하 중부교육지원청은 사건이 발생한 숭의초등학교에 대해 특별 조사를 실시해 이번 사건이 축소 보고됐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21일 “최근 학교 폭력 은폐 축소 의혹이 제기된 숭의초등학교에 대한 특별 장학(현장 조사)을 실시한 결과, 학교 폭력 사안을 부적절하게 처리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