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만의 여행, 내 손으로 만드는 가이드 북....여행 블로거 등 SNS에 공유 / 김수정 기자
시간 날 때 언제든 혼자 여행을 떠나는 '혼행'이 뜨고 있다. 친구나 모임에서 함께 가는 여행은 일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혼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혼행족 사이에서는 여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여행에 관한 정보 수집과 준비물 챙기기, 일정 짜기 등을 망라한 ‘셀프 여행 가이드북’을 만드는 게 유행이다.
셀프 여행 가이드북은 여행을 준비하면서 계획을 보기 쉽게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시중에 판매되는 여행 가이드북과는 달리 자신의 개성에 맞게 꾸밀 수 있고, 자신에게 필요한 자료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행 가이드북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함께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박민수(27, 부산시 수영구) 씨는 “여행을 자주 다니지만 챙겨야 할 물품을 까먹곤 한다. 하지만, 셀프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면 여행 필수품을 잊어버릴 걱정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주(21, 광주시 동구) 씨는 “혼자 여행 다녀본 적이 없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서툴다. 그런데 셀프 여행 가이드북에는 입국 심사 절차나 해당 나라에서 쓸 수 있는 간단한 회화 등을 기록해둘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얘기했다.
혼행족들이 자신이 만든 셀프 여행 가이드북을 블로그나 SNS에 공유하면서 이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네이버에 셀프 가이드북을 검색하면 블로그의 경우 8200여 건의 게시물이 보인다. 이들 블로거는 셀프 여행 가이드북을 만드는 과정과 여행 계획, 양식을 사진 및 영상을 통해 공유한다.
손으로 그리고 오리며 만드는 수제 가이드북부터 포토샵, 일러스트, 파워포인트, 한글 등을 사용해 만들고 출력해 쓰는 가이드북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셀프 여행 가이드북에는 입국 심사 절차, 여행지 소개, 여행 전 필수 준비물, 간단한 회화, 여행지 맛집, 필수 관광 코스 등의 내용을 담을 수 있다.
바쁘거나 손재주가 없어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지 못하는 사람들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에는 여행객들을 위한 간단한 여행 가이드북이 종류별로 출시되고 있다. 또한,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계획한 여행객들의 경우에는 여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간단한 가이드북을 출력해 사용할 수 있다. 프랑스 관광청은 여행객들을 위해 ‘프랑스 기차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어 공식 블로그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여행 가이드 경험이 있는 권모(46) 씨는 “요즘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은 정말 부지런하다. 웬만한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보고 정리해 오는 걸 보고 몇 번 감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